화재 현장 [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가오슝시 옌청구에 있는 40년된 주상복합건물 청중청(城中城)에서 발생한 화재로 46명이 사망하고 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대만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는 가오슝 화재사고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라고 전했다.
화재는 이날 새벽 3시경 발생했다.
이곳에는 과거 영화관도 있었으나 낙후되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해 건물내 상인들도 이곳을 떠나 ‘귀신 건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소방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구조대원이 86명을 찾아냈고, 그중 31명은 사망, 14명이 중태, 나머지 41명은 중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중태에 빠진 이들은 병원 이송 후 모두 사망했다. 그뒤 소방당국은 사망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연합보 캡처] |
현재까지 2차 수색 작업을 마친 상태다.
경찰은 현재까지 목격자, 제보자 등 4명을 찾아내 자세한 화재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화재는 1층에서 시작해 6층까지 번졌으며, 7층 이상은 강한 연기로 뒤덮인 것으로 추정됐다. 자유시보는 14일 밤 기사에서 1층 주민 집에서 향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건물내 방화문 및 기초 소방시설 여부도 조사 중이다. 6층 방화문이 도난 또는 팔아치웠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건물에는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갓으로 전해지며 이들이 자고 있었을 새벽에 화재가 발생한 점, 건물 구조가 난잡했던 점 등도 인명 피해를 가중 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사망자 평균 나이는 62세다.
[연합보 캡처] |
화재가 난 청중청은 12층 건물로 1981년 주상복합 용도로 사용허가를 받았다. 208가구가 입주했다. 지하 1층에는 노래방과 상점이, 1-4층은 쇼핑몰, 5-6층은 영화관, 7-11층은 주거지, 12층은 식당가로 운영됐다.
이곳은 1999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28명이 구조된 적이 있다. 사망자는 없었다. 그뒤로 이 건물은 시설 낙후로 폐허처럼 변했고, ‘가오슝의 제1의 귀신 건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환경이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