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대만의 경우 대표선수가 4명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남녀 선수가 모두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여자 선수 수가 가장 많은 올림픽으로 남게 됐다.
4명의 대표선수는 스피드 스케이팅 황유팅(黃郁婷), 루지 린싱룽(林欣蓉), 알파인 스키 리원이(李玟儀)와 허빙루이(何秉睿)다. 이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보자.
황유팅 선수[인터넷 캡처] |
스피드 스케이팅 황유팅(黃郁婷)
황유팅 선수는 스피드 롤러 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1000m(미터) 스피드 롤러 스케이팅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 종목에서 38.34초의 성적으로 9위에 올라 출전권을 따냈다. 1000m 종목에서는 1분 13.82초로 10위에 올라 동계올림픽 티켓을 땄다. 1500미터에서도 출전권을 땄다.
황위팅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하며 "아버지가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믿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황위팅은 지난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백신 접종 및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동계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초 황위팅과 함꼐 훈련을 하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다행히 황위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출전 자격을 유지했다. 황위팅의 동계올림픽 참가는 이번이 두 번째로, 대만 일각에서는 그의 메달 획득에 희망을 걸고 있다.
린싱룽 선수[인터넷 캡처] |
루지 린싱룽(林欣蓉)
린싱룽 선수는 육상 선수 출신으로 썰매 격인 루지 종목으로 전환했다. 그는 현재 타이베이교육대에 재학 중이다. 육상으로 유명한 광룽(光榮) 중학교 출신이다. 그는 2016년 루지로 전환했고,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그에게 처음이다.
최근 그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뒤, SNS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정신적 여정에 대해 감정적으로 글을 적었다. 린싱룽에게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가 있었다. 10년 가까이 육상에 매진하며 성과를 거두기는 했으나 국제 무대의 벽은 높았다. 그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6년 전 과감하게 육상 대신 루지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세계로 하여금 대만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린싱룽은 24년 만에 대만이 배출한 루지 선수다. 세계랭킹 33위로 알려졌다. 대만의 기후로 인해 동계 스포츠 관련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거의 없었다. 그가 처음 루지를 접했을 때 단단한 아스팔트 도로를 사용하여 훈련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루지는 여전히 대만인들에게 낯선 스포츠다.
리원이 선수[유튜브 캡처] |
알파인 스키 리원이(李玟儀)
스키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진 리원이는 19세밖에 되지 않은 젊은 선수다. 아버지 리융더(李永德)는 대만 대표팀 스키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 티켓을 따낼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노력 끝에 힘들게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 대만 여성 선수가 출전한 것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룸메이트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고, 시합장으로 향하던 중 이동 차량이 펑크가 나는 등 올림픽으로 향하는 길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동계올림픽 특별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직행했다.
허빙루이 선수[인터넷 캡처] |
알파인 스키 허빙루이(何秉睿)
23살의 허빙루이 선수는 15살 때부터 스키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외로 떠났다. 4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고, 프로 선수의 꿈을 펼치기 위해 오스트리아 등 스키 아카데미로 유학했다. 대만 남자 스키 선수가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빙루이는 티켓을 확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도 코로나19의 압력을 받은 바 있다. 훈련 중 코치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다행히 허빙루이는 감염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