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후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22일 대만 연합보 등은 최근 디카드에 게시된 한 대만 남성의 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글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문은 사랑에 빠진다는 것과 결혼하는 것은 다르다며 혼사 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이 사연은 게시한 대만 남자에 따르면, 중국인 여자친구는 매우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이들은 2년 넘게 교제하고 결혼을 생각하기에 이르렀고, 여자친구 쪽에서 제안한 조건으로 결혼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그는 대만으로 돌아온 뒤 반년 간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 아니, 연락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뜻밖에도 중국 여자 친구는 최근 의료비자를 갖고 대만에 들어와 그를 만났다.
여자친구도 2년 간 열애를 놓지 않겠다며 재결합을 원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여자친구 가족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조건은 이랬다. 중국내 집, 자동차 및 부모에게 주는 약혼 지참금 66만 위안(약 1억 5천만 원)을 준비하면 된다고.
대만 남성은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중국인 여친은 결혼을 하고 싶어 했지만, 그는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요식업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차 한 대 살 수 있는 돈뿐이다. 대만에서 버는 수입은 8만 대만달러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혀 안보여요. 노력을 안해서가 아니라, 위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결혼이 왜 돈과 얽혀있나?"라고 네티즌들을 향해 물었다.
이 글을 접한 대만인들은 "지참금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중국 부모는 딸을 투자 수단으로 삼는다", "지참금은 나쁜 거다", "그녀는 27살인데 아직도 부모 말을 듣느냐. 당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쏟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결혼 지참금과 관련해 나쁜 버릇이 아니라며 "중국에서 지참금도 100만 위안 정도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소녀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여자의 부모가 바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 "상대가 정말 부자이고 딸을 사랑한다면 약혼자금을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들은 일반적인 지참금일뿐이기 때문이다"는 등의 댓글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