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대만 중부 타이중시에서 교통사고를 처리하던 경찰이 50세 여성에게 "할머니"라고 불러 논란이 됐다고 17일 대만 민스 등이 보도했다.
얼마 전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한 할머니는 황급히 출동한 경찰에게 할머니 소리를 들었다. 사고처리를 위해 출동한 경찰은 여성의 상태를 걱정한 나머지 이 여성을 줄곧 할머니라고 부르면서 괜찮냐고 물었다.
할머니 소리에 기분이 상한 여성은"내가 이렇게 패셔너블한테 어떻게 나를 할머니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교통사고의 아픔을 잊은 채 다짜고짜 해당 경찰을 나무랐다. 그리고는 바로 경찰 고충처리센터 핫라인에 1999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민원센터에 “경찰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방의 실제 나이를 알 수 없다면 '늙은이'라는 호칭보다는 비교적 어린 칭호를 사용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타이중경찰서는 즉각 호칭의 종류를 네 가지로만 사용한다는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타이중 경찰서는 학생처럼 보이는 사람을 성별과 무관하게 ‘통쉐’(同學), 젊은 여성을 샤오제(小姐), 그외 여성을 ‘뉘스’(女士)라고 부르고 남성의 경우 젊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률적으로 ‘셴셩’(先生)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에서 흔히 사용되는 할아버지를 뜻하는 ‘아궁’(阿公), 할머니를 뜻하는 ‘아마’(阿嬤), 아저씨를 뜻하는 ‘다슈’(大叔) 등의 호칭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경찰서는 덧붙였다.
경찰서 측은 경찰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들에게 시민들을 부를 때 적절한 호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의시켰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