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연합보에 따르면, 타이난시 융캉구에서 한 사기 전기업자가 자신을 대만전력이라 속이고 전기세를 아끼게 해주겠다며 대당 5500대만달러를 받았다. 이렇게 사기 업자는 100만 대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매년 무더운 여름만 되면, 전력소비는 정점을 찍는다. 잦은 전기요금 인상은 많은 대만인들로 하여금 부담만 가중시킨다. 이에 전기요금을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에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매년 화두로 오른다.
대만 인터넷쇼핑몰에는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절전기도 판매되고 있다. 단연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절전기를 가정에 설치하면 전기요금을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절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을까?
대만전력에 따르면, 이러한 절전기는 무효전류를 향상시키는 축전기에 불과하다.
일반 가정용 전력계량계(전력량계)는 실효전류가 계량기판을 통과할 때만 회전해 과금으로 이어질 뿐 무효전류는 계량기를 회전시키지 않으므로 과금되지 않는다고 대만전력은 설명했다. 일반 가정의 경우 이를 설치해도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만전력은 일부 부도덕한 업자가 이러한 축전기를 설치하곤 한다면서 이를 설치해 계량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전기를 훔친 도둑이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한 식당 업자는 이를 불법으로 설치했다가 적발돼 수백만 와트의 전길 훔쳐 쓴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절약기' 중에는 '대만전력 승인', '전력회사에서 합법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일부 상업광고가 있다. 대만전력은 이러한 광고에는 경제부 검사국, 지적재산권 시험 성적 번호와 특허 번호까지 있는데 이것들이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대만전력과 이름이 유사한 회사 등에서 실시한 검사 자료를 광고로 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전력은 절전기에 대해 인증, 승인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 이유로는 대만전력이 제품을 검사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지도 않는다.
대만전력은 광고에 기재된 인증번호 시험은 절전기의 전압, 저항 테스트 등에 관한 것이고 특허 출원 등에 대한 부분은 기술이 아닌 디자인 등에 대한 것이며 사실상 절전 기능과 관련이 없고, 실제로 절전 효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 어떻게 전기 절약을 할 수 있을까. 대만전력은 절전 방법으로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두고, 전기효율 표시인 에너지절약 1등급 표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절약등급은 5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효율적인 제품은 1등급으로 1등급 냉장고를 사용할 경우 5등급 제품보다 약 37%의 사용전력을 아낄 수 있다. 에어컨의 경우 1등급 사용시 5등급보다 34%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냉장고, 에어컨, 온수기, 인덕션, 전기밥솥 등은 전기먹는 괴물로 통한다.
대만전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전기 먹는 귀신 말고 우리가 모르는 것에서 전기가 새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전력은 이어 사용하지 않아도 표시등이 들어온 제품이라던가 날짜 또난 온도가 표시된 제품을 찾아 플러그를 빼면 전기세를 상당히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예로 케이블티비 셋톱박스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