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가능 국가 목록에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78개국을 명단에 올렸지만 대만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대만이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세 번째 발표로 앞서 중국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각각 20개국,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한 바 있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 잔즈훙 부주임 겸 대변인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등'한 양안 관광을 촉구했다.
잔 대변인은 "대만은 대만인의 중국 자유여행을 금지하지 않았고 대만 학생의 중국 유학도 금지하지 않았다"며 "중국 대륙은 줄곧 자국민 단체관광객의 대만 여행을 개방하길 원치 않고, 학생들에게도 대만 유학을 못하게 하고 있다. 그들은 이 부분에서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잔 대변인은 중국에 대만 단단체관광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관할 당국은 중국에 선의, 성의를 갖고 의견을 표명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읽씹이라는 것이다.
여행업계 입장
리치위에 관광품질보증협회 주임위원은 "열악한 양안관계로 인해 양안 관광교류의 정체를 초래했다"며 "대만 정부가 앞으로 있을 소규모 양안관광회의에서 가능한 한 빨리 협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부 여행업자는 중국과의 협상은 현 정치적 분위기로 볼 때 총통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사들은 대만 정부가 최근에 협상을 벌일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여행업자에 따르면,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양안여행 박람회에서는 중국 공무원들의 대만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현재 중국 안후이성에서 열리고 있는 양안여행상대회에 수많은 대만 여행업자들이 참석했지만 정작 대만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렇게 대만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발표 목록에서 대만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만 내 4000개 여행사 중 90%가 본토로 단체 여행보낸다냈다.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만 해도 대만의 해외 관광객 1700만 명 중 400만 명이 중국 여행을 한 덕분에 대만 여행사 실적에 일정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2019년 대만을 찾은 1100만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은 270만명에 달했다. 경색된 양안 관계와는 사실상 별개의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