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귓속에서 나온 구더기 [캡처 재배포 금지] |
귓속에 구더기가 살 수 있을까? 대만 중부 타이중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의 귓속에서 구더기 7마리가 발견돼 의사마저 깜짝 놀랐다고 10일 TVBS, 자유시보 등 대만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지병으로 인해 오랫동안 침대에만 누워만 있던 50대 여성 A씨를 돌보던 간병인은 A씨의 귀에서 돌연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놀란 나머지 다자리종합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
리진셩 다자리종합병원 이비인후과 의사에 따르면,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간병인은 A씨의 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위험을 직감했다.
의사는 A씨의 귓볼이 빨갛게 부어 오른 채 귓속에서 진물 같은 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확하고 자세한 검사를 하려고 했을 때 별안간 귓속에서 벌레 한 마리가 불쑥 튀어 나왔다.
당황한 의사는 검의경을 이용해 A씨의 귓속을 자세하게 들여다 봤다. 의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귓속에서 하얀 벌레가 줄지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귓속은 빨갛게 변해 있었다.
의사는 집게를 사용하면 시야가 가려질까 가장 얆은 흡입관을 이용해 구더기를 잡기로 했다. 구더기가 흡입관 구멍보다 커 꺼내는 데 애를 먹었다.
의사는 A씨 귓속에 있던 구더기와 20분 가량을 씨름한 끝에 6마리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직접 기어 나온 구더기까지 7마리가 A씨 귓속에 있었다.
그는 "귓속에 그렇게 많은 구더기가 있는 것을 난생 처음 봤다"며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가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상태로 침대에만 누워 있어 귓속 청소가 오랫동안 되지 않은 데다가 귓속이 따뜻하고 습해 곤충이나 파리 같은 게 안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A씨는 손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 마음대로 이를 쫓아내지 못했고, 귓속으로 들어간 곤충은 알을 낳으면서 귓속이 구더기의 온상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또 "의사는 언어장애가 있는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은 환자의 귀지를 청소해줘야 하고 매일 귀에 불명의 분비물이나 냄새가 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