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대만특집] 대만국(台灣國)? 중화민국(中華民國)?

최근 대만에서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야당 사람들이 본인의 '중화민국 여권'에 써 있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 대신  '대만국'(台灣國, Republic of Taiwan)이라는 스티커를 제작, 배포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Republic of Taiwan 스티커를 붙인 중화민국 여권 / FB Taiwan Passport Sticker

여권에 스티커를 붙이면 불법일까? 이에 대해 대만 정부 측은 법례를 위반한 행위라며 그러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대만 정부 측의 계략이라며 현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여권을 훼손 또는 변조하지 않았고 그저 스티커 하나 붙였을 뿐이라며 계속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 여권을 사용하여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50여 개국을 다녀왔는데 입국을 거절 당하지 않았다며, 대만 외교부를 비난했다.

중화민국(대만) 여권 / 자료사진

하지만 8일 중화민국 외교부는 여권에 스티커를 붙인 대만인 3명이 싱가포르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을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싱가포르 타이베이 대표부 측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대만 외교부 측도 싱가포르 출입국 안내소에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싱가포르 출입국 관리소는 고의적인 여권 훼손의 이유로 거절했다. 

지난 11월 초 중화민국 여권조례시행세칙 제 5조 제 2항에 명시된 '여권 변조 등에 관한 사항'에 여권에 스티커 등을 붙이는 것을 여권 변조로 인정하여 금지하는 수정안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대만 행정원(行政院)

외교부 영무국 여권행정팀 관계자는 "여권이라함은 공문서 성격을 갖고 있고, 해외에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문서이기에 어떠한 변조, 훼손 등은 방문하는 국가에서 출입을 금지시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국내가 아닌 국제적 공신력 등을 고려하여 대만 국민들이 이해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과 싱가포르는 2013년 대만-싱가포르간 경제 파트너십인 일명 ASTEP(Agreement between Singapore and the Separate Customs Territory of Taiwan, Penghu, Kinmen and Matsu on Economic Partnership)라는 협정을 체결하고 2014년 3월에 시행했다. 경제 자유화 실현을 목적으로 한 이 협정의 영문 상의 원칙에도 중화민국이라는 명칭은 없다. 대만과 그 부속섬에 대한 것을 분리관세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만이라는 곳에서 온 것이 여권 상 증명이 되고 있으므로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대만국 여권 스티커' 운동을 벌이는 이들의 입장이다.  

또한 대만 정부와 다른 국가간에 체결한 여러 외교 문서에도 중화민국의 영문 표기인 (R.O.C, Republic of China) 대신 Taiwan으로 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는 대만 대표 선수들은 Taiwan이라는 명칭과 국기를 사용할 수 없으며, Chinese Taipei로 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권에 스티커를 붙인 이들은 중화민국이라는 국제 명칭은 이미 효력을 잃었으며, 국제외교 문서 상에 이미 Taiwan으로 표기되며 협약 등이 체결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국제적으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외교적 개인 문서인 여권 역시 중화민국이라는 표기가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에서는 찬반논란이 뜨겁다. 엄연한 중화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이들에게 중화민국 외교부가 나서서 도와줬다며 대만 외교부를 비난함과 동시에 대만국이라는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중화민국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한 싱가포르 입국 거부자들을 비난하였다. 또한 국제적 망신을 샀다며, 여권을 압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국대륙 여권을 소유하는 것보다 중화민국 여권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다른 국가에서는 입국이 허용되다가 싱가포르에서만 되지 않음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며, 최근 싱가포르의 친중 성향의 국제적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홍콩 여권 / FB San Gaai Si
홍콩에서도 이와 비슷한 운동이 있다. 홍콩의 경우 중화인민공화국 특별 자치구로 홍콩이 규정되어 있으므로, 여권 상에 표기가 되어있다. 대만과 유사한 상황이지만 홍콩의 경우 "중화인민공화국 국적법(中華人民共和國國籍法)"이 1997년 7월 1일 시행되었으며, 중국국민임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홍콩 사람들은 자신들의 국적이 중국인임을 부정하고 있다. 또한 97년 이전 출생자 중 많은 사람들은 일명 BNO(British National Overseas)라는 영국국민해외여권을 신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Mainland Travel Permit for Taiwan Residents (front).jpg
대만인용 중국대륙 통행증 / 위키피디아
대만은 현재 법치주의로 명백히 헌법을 가지고 있다. 이 헌법의 정식 명칭은 '중화민국 헌법(中華民國憲法)'으로 제 1조는 중화민국은 삼민주의를 근간으로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하고 있다. 또한 영문 표기 역시 Republic of China를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홍콩과는 달리 국적법은 없다. 하지만 중화민국 여권 소지자는 중국 대륙에서 발급하는 통행증을 받아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 내에서 외국인임이 아님을 증명하는 신분증과 같은 효력을 지니게 된다.

트와이스 쯔위(子瑜) / MBC
그 동안 써왔던 중화민국, 타이완 등의 명칭 대신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용어를 쓰며, Chinese의 중문 표기에 대해 중국에서는 중국(中國)으로, 대만에서는 중화(中華)로  기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식적인 대만의 명칭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잘 나가는 JYP의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子瑜)가 "대만"에서 왔다라며, 본인이 대만 사람임을 말할 때마다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분개하고 있듯이 말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대만대표팀이 중화민국 국기를 사용할 수 없는 설움, 그리고 대만에서 태어나 대만 교육을 받고 자라 대만인이라 말했을 뿐인데 쏟아지는 비난. 체제와 이념을 잣대로 대만과 중국의 상황을 우리 대한민국과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현실에 대입하여 상상하면 정말 슬프지 않을 수가 없다.



제보/후원/제휴 문의: nowformosa@gmail.com 
Facebook 페이지: www.facebook.com/nowformosa → 바로가 기
카카오스토리에서도 [대만은 지금] 을 만나세요!
https://story.kakao.com/ch/nowformosa
다른 기사:

2016년에도 [대만은 지금]과 함께!대만 현지에서 전하는 生生한 소식 - 대만은지금 (現在臺灣)-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nowformosa - 뉴스: http://nowformosa.blogspot.com

Posted by 대만은 지금 現在臺灣 on 2016년 1월 3일 일요일

[대만은 지금] 후원하기

최근 인기 뉴스

대만 공군 對中 방공 훈련 강화하나..잇단 공군 훈련 소식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기자]  '하나의 중국'을 인정치 않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오랜 외교관례를 깨는 통화를 한 후 중국은  전투기를 대만 상공에 띄우는 등 대만에 위협을 가하면서 대만은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중국의 공격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20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공군이 훈련중 F-16전투기가 비상착륙하는 소동이 있었으며 공군측은 이와 함께 지난 8월에 훈련 도중 자국 전투기 2개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 전투기는 훈련을 위해 19일 오전 10시 14분 중부 자이(嘉義)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하지만 비행중 오전 11시 20분경 발전기 고장 신호로 인해 8분 뒤 타이중(台中)에 위치한 칭취안강(清泉崗)기지에 무사히 비상 착륙했다. 대만산 전투기 IDF(Indigenous Defensive Fighter) / 위키 이날 대만 공군사령부는 대만산 전투기 IDF(Indigenous Defensive Fighter·F-CK-1) 2대가 대만 남부 타이난(台南)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 도중 고공운층의 기류의 영향을 받아 충돌한 적도 있다고 뒤늦게 밝혔다. 전투기 동체에만 경미한 손상을 입기만 했을 뿐 인명 피해 등은 없었다고 공군 측은 전했다. 대만 공군은 이날 전시 시뮬레이션 훈련, 구름 속에서의 편대 훈련 등 각종 비행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군의 이러한 발표는 급냉한 양안관계와 더불어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상공을 선회 비행하면서 대만의 방어선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대만 영공 방어선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해방군은 지난 10일과 지난달 25일 대만 상공에 자국산 전략폭격기 훙(轟)-6K를 띄웠고 17∼18일 이틀에 걸쳐 인증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10일엔 미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RQ-4)와 EP-3,...

대만서 가장 흔한 성과 이름은?

가장 흔한 성은 '천',  가장 흔한 이름은 '지아하오', "수펀' 시대별 인기 있는 이름 있어... [대만은 지금 = 박지현(朴智賢) 기자] 대만에서 가장 흔한 성은 '천'(陳, 진) 씨고, 지아하오(家豪, 가호)와 수펀(淑芬, 숙분)을 이름으로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름은 한국에서 '철수'와 '영희'쯤 되는 범국민적 이름으로 대만에서는 시장에 널린 만큼 흔해 빠졌다는 의미로 소위 ‘시장 이름(菜市場名)’이라고 불린다.

[대만특집] 대만에는 성탄절이 없다?

12월 25일은 성탄절이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공휴일이다. 시내 한복판 길거리에서는 자선냄비와 캐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쇼핑몰이나 백화점 주변을 제외하고는 크리스마스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아니 한국만큼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반챠오 / ELLE 대만에서는 12월 25일은 휴일이 아니다. 눈를 씻고 봐도 대만 달력에는 성탄절이 없다. 12월 25일은 행헌기념일(行憲紀念日)이라고 써있을 뿐이다. 1963년부터 2000년까지 줄곧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쉬다가 2001년부터 휴일에 포함되지 않기 시작했다. 행헌기념일은 헌법을 시행한 기념일을 뜻한다. 중화민국의 헌법은 1947년 12월 25일에 시행되었다. 12월 25일의 법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과 크리스마스는 우연의 일치일까? 중화민국 헌법 / 자료사진 1947년 당시 장제스(蔣介石)는 헌법 시행을 선포하는 라디오 연설에서 예수의 부활처럼 신중국 건설의 첫걸음을 향하기 위해 헌법을 시행하노라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성탄절에 맞춰 헌법을 시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은 모르고 있고 알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국가의 헌법이 시행된 날보다 크리스마스를 더 잘 알고 있고, 25일이 한국처럼 공휴일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대만은지금   @  柳大叔, 愛臺灣的韓國人  (류정엽) 제보/후원/제휴 문의: nowformosa@gmail.com  Facebook  페이지: www.facebook.com/nowformosa →  바로가 기 카카오스토리 에서도  [대만은 지금]   을 만나세요! https://story.kakao.com/ch/nowformosa 다른 기사: [대만생활] 미리보는 2016년 타이베이101 불꽃놀이 [대만생활] 초대형 아울렛 'GLORIA OUTLET‘ 18일 오픈  [대만생활] 표백 숙주나...

2023년 대만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취업사이트 1111이 올해 대만에서 가장 흔한 이름 남녀 TOP8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름들을 살펴 보면 작명 배경에는 부모들의 '사랑'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서 가장 흔히 보이는 이름은 천천(辰辰), 유유(祐祐)로 꼽혔다. 평범하면서도 좋은 의미를 지녔다는 게 그 이유다.  올해 가장 흔한 남자 이름으로는 젠훙(建宏), 옌팅(彥廷), 청언(承恩), 관위(冠宇)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은 이전(宜蓁), 신위(欣妤), 스한(詩涵), 융칭(詠晴) 순으로 나타났다. 매우 우아하고 고상하게 들린다.  가장 흔한 남자 이름은 다음과 같다.  1위 젠훙 建宏  2위 옌팅 彥廷 3위 청언 承恩 4위 관위 冠宇 5위 유팅 宥廷 6위 핀위 品睿 7위 바이한 柏翰 8위 바이위 柏宇 대만에서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은 다음과 같다.  1위 이전 宜蓁 2위 신위 欣妤 3위 스한 詩涵 4위 융칭 詠晴 5위 즈칭 子晴 6위 핀옌 品妍 7위 위퉁 羽彤 8위 이쥔 怡君 최근 대만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튀지 않는 이름이 좋은 이름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만인들은 "뜻도 좋아 이렇게 이름을 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할수록 좋다", "검색하기 쉽지 않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 中침공 대비 실탄 훈련 중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이하며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만군은 연례 최대 군사 훈련인 한광(漢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33년을 맞이하는 한광훈련 / 대만 국방부

[대만 꿀팁] 대만 주소의 영문주소 표기 방법

  [대만은 지금 = 안재원]  대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가끔 부딪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주소다. 사실, 중국어로 주소를 적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한국과 대만의 주소 체계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가끔 국제 택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영문주소로 변환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 문제는 대만의 행정구역 단위만 대략 알고 있으면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대만 주소는 일반적으로 시/현, 구, 그리고 길 이름과 번지수로 구분되어 있다. 길은 규모에 따라서 路(로)와 街(가)가 있으며 도로가 길 경우 段(단)과 弄(농)으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번지수가 온다. 즉 한국처럼 큰 단위부터 써내려 간다. 이에 반해 영어주소는 작은 단위부터 써내려가기 때문에 조금 헷갈릴 수 있다. 이 순서를 대략적으로 인지하고 아래 표를 본 다음 간단한 예시를 통해 복습을 해보자.   가끔 대만 주소를 보면 길 이름에 동서남북이 들어간다. 이 같은 경우도 어려울 게 없다. 그대로 영문으로 길 이름을 쓰고 東(E)、西(W)、南(S)、北(N)에 맞는 알파벳을 넣어주면 된다. 예를 들어 南京東路(남경동로)를 영문으로 변환하면 Nanjing E. Rd. 이렇게 된다. 완벽한 이해를 위해 사범대(師範大學) 주소를 가지고 예시를 들어보겠다. 사범대 주소는 台北市大安區和平東路一段162號로 표기된다. 구역을 각각 나누어 보면 아래와 같다. 台北市 – Taipei City 大安區 – Da’an Dist. 和平東路 – Heping E Rd. 一段 – Sec.1 162號 – No.162 우선 이렇게 주소를 변환한 후 영문 주소 순서에 맞게 배열하면 아래와 같은 주소가 된다. No.162, Sec.1, Heping E. Rd., Da’an Dist., Taipei City 물론 우체국 사이트에서 주소를 입력하고 변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일 편하고 빠른 방법이기는만 이런 소소한 지식들을 알아가는 것도 해외생활의 작은 묘미라 생각한...

최신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