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 사는 83세 정모 할아버지는 자살 결심을 했다. 6일 오후 완화(萬華)역에서 기차를 타고 화롄(花蓮)으로 향했다. 태평양에 뛰어들어 자살하기로 결심을 한 그는 결국 시민의 신고로 경찰의 노력 끝에 자살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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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경찰의 노력으로 자살을 포기한 할아버지 / LTN |
6일 저녁 8시쯤 화롄에 도착한 정모 할아버지는 유서를 들고 편의점 앞에 있었다. 그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은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이 출동했다. 정모 할아버지가 들고 있던 유서를 본 경찰은 우선 그를 데리고 파출소로 갔다.
담당 경찰은 그에게 저녁을 사주고 차를 함께 마셨다. 또한 이래저래 수다도 떨었다.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 할아버지는 파출소에서 경찰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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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밥을 먹으며 대화하는 대만 경찰 / LTN |
경찰과 친해지기 시작한 할아버지는 그와 함께 대화의 소재가 떨어질 때까지 즐겁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정모 할아버지는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 화롄에 몇 개월 살았다. 그 때의 영향으로 화롄에 대한 깊은 애착이 있다. 최근 건강 문제로 젊었을 때에 대한 그 시간에 대한 동경이 점점 강해졌다. 화롄에 가서 드넓은 태평양을 바라보며, 거기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고 자살동기를 노령화에 따른 무기력함에서 오는 상실감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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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의 절경 |
하지만 그는 "이번에 정말 화롄에 사는 주민들의 인간다운 정(情)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너무 많았다. 다시 살았으니까 다음에는 화롄에 자살이 아니라 여행으로 와서 나를 도와준 분을 찾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소식을 듣고 급히 타이베이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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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롄은 동북부에 위치해 있다. |
집안 어른을 장기 부양하는 것이 대만 각 가정에서는 문제 및 걱정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어머니의 날 설문조사에서 장기 부양 문제가 어머니들의 걱정 거리 3위(9%)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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