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BS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중부 타이중시(台中市)에서 1세 여아가 엄마와 동거남과의 싸움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9월 타이중시 다야구(大雅區) 에 거주하는 왕모씨와 동거남 우모(27)씨가 싸우던 중 술에 취한 우씨가 화를 못이겨 발로 딸을 구타했다.
검찰은 5일 우씨를 상해치사죄로 기소했다.
1세 아이는 엄마 왕씨가 병원 응급실로 급히 데리고 왔지만 1시간 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망 당시 아이의 목, 머리, 사지 및 생식기에는 외상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싸움은 경제적 문제, 아이의 양육 문제에서 비롯됐다.
화가 난 우씨는 거실에서 홀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항상 딸을 엎고 다니던 왕씨는 빨래를 널기 위해 딸을 잠시 소파에 뒀다.
우씨는 딸만 챙기는 왕씨에 불만을 토로했다.
우씨의 마음을 모르는 아이는 소파에서 계속 울어대다가 왕씨의 오른발을 잡았고, 이에 짜증이 난 우씨는 오른발로 아이의 복부를 걷어 차버렸다.
이로 인해 아이의 간과 췌장이 파열됐고, 복강 내 출혈 및 입술과 머리에 멍이 들었다.
아이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우씨는 마시던 술을 다시 마시며 텔레비전을 봤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울음소리는 그쳤고, 우씨는 아이가 소파에서 다시 잠든 줄 알고 있었다.
빨래를 널고 온 왕씨도 조용해진 딸이 잠든 줄 알았지만 모유수유를 위해 딸을 품에 안았을 때 온몸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병원으로 달려갔다.
우씨는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고, 아이가 죽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발적 범죄로 봤다. 원한이나 증오 등에 의한 살인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딸의 생부는 우씨와 왕씨를 살인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