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최근 대만 국가통신위원회가 친중 언론 중톈(中天)에 100만 대만달러(약 4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 10일 국가통신위원회(NCC)는 사실조사확인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해당 언론사의 보도로 농산물 정보, 거래, 농민의 이익 등 공공의 이익을 해쳤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중톈 시사토론프로그램은 타이난(台南)시 마더우(麻豆) 농민 천(陳)모씨의 말을 빌어 200만 톤의 원단(文旦, 유자)을 포기, 저수지에 내다버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12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국민당 입법위원들은 이날 NCC 건물 앞에서 항의했다.
이들은 100만 대만달러 처벌의 기준도 여당 지지 언론에도 적용이 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C는 독립자주기관이므로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것이다.
NCC는 법과 행정에 따라 신문의 자유를 지키길 바란다며 정치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NCC는 독립기관으로 이번 사안은 위원회 합의로 결정된 것이라며 충분한 토론을 거친 뒤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진당은 NCC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브라질, 싱가폴 등에서는 가짜 뉴스, 가짜 소식에 대해 관련 법을 제도화 중이라며 대만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강조했다.
한 민진당 입법위원은 "언론을 헛소문 공장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만 자유시보 캡처 |
지난달 15일 대만 자유시보는 중톈이 지난해 원단 뿐 아니라 바나나, 파인애플까지도 싸잡아 가짜 뉴스를 만들었다며 대만 농업을 해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중톈이 인터뷰한 농민 천 씨를 찾았고 천 씨는 200만에 대해 엄청 많음을 형용한 숫자라며 부주의하게 오해를 불러 일으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천 씨는 지난해 수재를 입었고 과수원이 이로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표현하려다 말실수를 했다고로 신문은 전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