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리덩후이 전 총통 [중국시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총통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리덩후이 전 총통은 30일 저녁 7시 24분 영면에 들었다고 베이룽(北榮) 병원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우유를 잘못 마시면서 폐렴에 걸렸다.
최근 그의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사망설이 나돌았다. 29일 오전 9시 30분경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라이칭더(賴清德) 부총통,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병원을 찾았다. 병원도 이날 이 총통의 병세가 악화되었다고 밝히면서 사망설을 부인했다.
리덩후이 총통은 대만 직선제 이후 첫 총통으로 장제스의 아들 장징궈 전 총통의 뒤를 이으며 1988~2000년 총통을 역임했다. 그는 대만 본토 출신이다.
그는 총통 시절 일당제에서 다당제로 전환했으며 총통 직선제를 도입해 1996년 직선제를 통해 총통에 당선됐다. 다당제의 전환은 현 여당인 민주진보당의 창당을 가져왔다.
그는 임기 말년에 양국론(兩國論)을 들고 나와 대만을 중국과 다른 나라로 주장해 양안 관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리덩후이는 현 대만 총통인 차이잉원을 육성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차이 총통은 이때부터 고위직을 역임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