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고 리덩휘 전 총통 추도식에 참석한 요시로 모리 전 일본 총리[총통부]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전화통화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18일 고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의 공식 추도식에 참가를 위해 대만을 방문한 요시로 모리 전 일본 총리가 지난 금요일 총통부에서 이같이 밝혔다.
요시로 모리 전 일본 총리는 지난 목요일인 17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차이 청통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는 한편 기회가 있다면 전화 통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대만과 일본 정상 간의 전화통화가 이루어진다면 양측이 단교한 1972년 이후 처음으로 현 지도자들의 직접적인 대화가 된다.
대만과 일본이 공식적인 통화가 이루어질 경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요시로 모리 전 총리는 총통부에서 차이 총통과 약 30분간 만났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대만과 일본 관계가 계속 심화되길 바란다며 새 총리의 취임을 축하했다.
요시로 모리 전 총리는 대만과 일본이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파트너라고 회답했다.
차이 총통은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대만을 두 번이나 방문한 요시로 모리 전 총리에게 리 총통과 대만에 호의를 베풀어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차이 총통과 요시로 모리 총리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이 입을 재킷을 교환했다.
83세의 모리 총리는 2000~2001년 일본 총리를 지낸 바 있으며 지난 8월 9일 6명의 국회 대표단을 이끌고 타이베이빈관에 마련된 고 리덩휘 총통의 빈소를 찾은 바 있다.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역임한 고 리덩후이 전 총통은 지난 7월 30일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