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른 아침부터 대만인들이 대만산물(臺灣產物)보험사 본사 앞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대만산물이 내놓은 코로나19방역 보험에 가입하기 위한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대만산물보험사 본사 앞에서 방역보험 가입을 기다리는 대만인들[대만 연합보 라이브 캡처] |
이날 대만 연합보,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들은 타이베이역 부근에 위치한 대만산물 보험사 앞에서 많은 민중들이 줄을 서며 방역 보험 가입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대만산물은 피보험자가 500대만달러(약 2만 원)의 방역 보험금을 납입하면 1년 간 격리, 검역 대상에 포함될 경우 보상금 10만 대만달러(약 400만 원)를 수령할 수 있는 방역보험 상품을 내놨다.
대만에서 가장 저렴하면서 가성비 갑으로 알려진 해당 방역보험은 25일 오후 5시까지 판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너도나도 가입하겠다고 줄을 선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5시간 동안 줄을 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대만 타오위안병원에서 해외유입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의료진으로 이 병원에서만 15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방역 당국을 비롯한 지자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민심도 불안해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대만 언론은 이 보험 하나를 팔았을 때 보험회사가 취하는 이득은 90대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실상 민중의 심리를 이용한 박리다매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25일 오후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위험은 1천 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천스중 부장은 "이건 상업행위다. 당신이 내게 개인적으로 묻는다면 회사측은 내가 말한 화법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내 생각에는 합리적이지 않다. 보험배상이 200배라고 하지만 위험은 1천 분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듣기에 좋을지 몰라도 위험도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천 부장은 이어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자가검역 대상자는 약 45만 명이고, 자가격리자는 1만2천여 명으로 대부분은 해외에서 돌아왔다"며 "이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보험 가입으로) 만일 자가격리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천 부장은 또 춘절을 앞두고 관련 부처들이 대규모 인구 이동에 대비해 방역 대책의 개선 여부를 논의할 것이며 결과도 곧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천 부장은 현재 대만 방역은 여전히 1단계로, 중앙정부는 개인이나 회사 또는 지방정부에 강제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