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팡이 화롄지검 주임검사 [야후뉴스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2일 화롄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49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화롄 지방검찰은 사고 발생 2주만에 1차 수사를 마친 뒤 관련자 7명을 기소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16일 전했다.
이 열차 사고는 대만에서 반세기의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됐다.
화롄 지검은 열차가 통과하기 약 1분 전 선로로 추락한 크레인 트럭을 몰았던 현장 책임자 리이샹(李義祥)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또한 리씨를 위해 일했던 26세의 베트남 이주 불법 노동자 아하오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따르면, 철로 옆에서 이들은 경사면 안정화 공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리씨의 트럭이 우연히 언덕에서 미끄러져 철로 옆 덤불 사이에 꼈다.
리씨는 스트랩을 사용해 트럭과 굴삭기를 묶은 뒤 굴삭기로 끼인 트럭을 빼내려고 했으나 스트랩이 끊어지는 바람에 트럭은 철로로 굴러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인 아하오는 그를 도왔다.
리씨의 트럭이 경사면 아래로 떨어진 뒤 리씨는 대만철도 쑤아오(蘇澳)-화롄 구간 경사면 안정화 작업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맡은 계약자에게만 연락을 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을 했는데도 구조 활동을 돕기는커녕 도울 의지가 전혀 없이 현장 옆에서 구경만 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검찰은 밝혔다.
저우팡이(周芳怡) 화롄지검 주임 검사는 리씨에 대해 최고형인 과실치사 혐의로 5년, 사고 후 현장 도주 혐의로 7년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노동자 아하오는 3년형을 받았다.
그밖에 경사면 안정화 작업을 위해 대만찰도와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리진푸(李進福) 연합대지 대표 등 5명에 대해 기소 처분을 내렸다.
리진푸 등 2명에게 과실치사 및 서류 위조 혐의로 4년형이 구형됐다.
이들은 리씨가 공사가 지연되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위조 문서를 만들어 대만철도의 감사를 피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리씨의 파트너 관계였던 린창칭(林長清) 3명은 기업회계 및 세무 관련법 위반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대만철도 사면 안정화 작업 실질 계약사인 둥신(東新) 건설을 운영해왔다.
리씨는 둥신건설의 면허를 빌려 대만철도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했다. 동신건설은 면허 대여를 대가로 리씨로부터 대가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에 대해 기소 처분만 했을 뿐이다.
저우 검사는 1차 수사가 마무리되어 나온 결과라며 조사한 10명 중 7명이 다양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저우 검사는 추가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추가 구형을 암시했다.
현재 검찰은 대만철도가 입찰자를 찾는 과정에서 위밥 여부, 공사 프로젝트 설계 및 관리감독으로 고용한 회사와 관련된 위밥 여부, 리이샹 소유의 회사, 동신건설의 책임 소재 등을 집중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