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주석(우측) [연합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한국도 인격분열인가?”
이는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장치천 당주석이 1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여당인 민진당을 향해 한 말이다.
국민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일본에 항의했다.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었다.
민진당은 14일 국민당에게 정신병이 있다는 발언을 가했다.
민진당 셰페이펀(謝佩芬) 대변인은 국민당이 제4원자력 발전소 재개를 주장하면서 일본 원전 폐수 방류에는 반대한다며 “국민당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인격분열이냐”고 공격을 가했다. 여기서 인격분열의 의미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로 사실상 다중인격(이중인격) 장애를 뜻한다.
이는 민진당이 국민당을 지칭해 한 말이나 민진당 논리에 비추어 보면 자국은 원자력발전을 하면서 타국의 원자력 폐기물에는 반대하는 한국, 중국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해상 원전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장치천 국민당 주석은 시사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에 대해 반격했다. “그럼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한국도 인격분열인가? 한국도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원자력발전소 폐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셰장팅 주일본 대만대표가 일본 원전 오염수는 안전하다며마실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상 일본 폐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내 일부 정치인들도 같은 말을 했다.
이에 대해 장 주석은 “그럼 먼저 드시라”고 짧게 답했다.
#장치천 주석, 한국과 중국 모두 국가 이익이 걸린 문제라 ‘반대’
장치천 주석은 중국 본토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은 정상적인 외교, 경제무역 관계임에도 중국이 툭 튀어나와 항의의 입장을 표명하는 이유는 국가의 이익이 걸려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국도 원자력을 사용하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출은 즉시 반대했다며 “민진당은 이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렵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민진당 입장에서의 이익은 이와 반대의 길을 가는 것일 수도 있다. 후쿠오카 식품 개방의 안정성도 민진당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탈원전 밀어붙이는 대만 정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 적 없어
일부 언론에서는 대만이 한국, 중국과 함께 일본의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보도됐다.
대만 외교부는 일본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 항의 또는 유감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
대만과 일본간 합의에 따라 대만에 현황을 투명하게 통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민진당 정부는 탈원전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다. 일본의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는 제1원전 폐기 과정에 필요하다. 민진당이 일본 원전 오염수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다만 우려스러울 뿐이다.
이러한 부분은 14일 민진당 대변인이 거듭 밝혔다. 하지만 모호하다.
민진당 대변인은 총통부, 행정원, 외교부 주일대표처, 농업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서 모두 명백하게 일본에 국민과 환경단체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발전소는 정식으로 일본에 반대의견을 표명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차이잉원 총통, 쑤전창 행정원장을 비롯해 민진당까지 비핵화 입장을 굳기 밝힌다며 탈원전에 대한 민진당의 입장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즉, 민진당 대변인 말을 자세히 뜯어보면 각계 부처에서 국민과 환경단체가 우려한다고 일본에 전달했을 뿐이지 결코 각계 부처가 우려를 표명한 것이 아니다. 일본에 공식적으로 전달한 민진당 정부의 입장은 ‘탈원전’이다. 즉, 일본의 제1원전 해체에 찬성한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장 주석은 “민진당은 차이잉원 정부가 일본에 대한 약한 대응을 모호하게 은폐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초점은 민진당이 알면서도 국내 원전 용수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혼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