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비공식 방문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을 에둘러 비판하며 미국과 협력을 한층 심화할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절친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도드 전 상원의원 및 전 국무부 차관이었던 리처드 아미티지와 제임스 스타인버그 등을 필두로 비공식 방문단을 꾸려 대만에 파견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15일 오전 총통부에서 차이 총통은 이들을 접견했고, 저녁에는 관저에서 만찬을 개최했다.
차이 총통은 치사에서 대표단을 환영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후 대만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대만과 미국 간의 파트너십이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토드 전 상원 의원이 30년 이상 의회에 몸 담았다며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당시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적이 있다며 이에 따라 취임 후 대만과 미국 관계는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또 지난주 미국이 발표한 새로운 대만교류 지침과 지난달 양측이 서명한 해양순찰 공동 업무팀 조직에 대한 양해각서를 언급하며 "이 또한 대만-미국 관계의 상당한 진전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공급망, 보안, 5G, 인프라 측면에서 양측은 이미 긴밀한 협력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미국과 경제무역대화를 재개하고 양자간 경제무역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기회를 빌미로 중국이 군함과 군용기를 자주 파견한 것을 확인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수차례 밝힌 바이든 행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현상 유지를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했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마샤오광 대만판공실 대변인 [바이두 캡처] |
아울러, 전날 미국 방문단이 대만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중국은 거듭 발끈했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중국은 그 어떤 형식의 대만-미국 공식 교류를 반대한다고 거듭 천명한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그는 그들이 진지하게 약속을 이행하고 '대만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 대변인은 또 "소위 공식적이고 비공식적인 것은 사람들을 속이는 표지 일뿐"이라며 "대만과 미국 간의 어떠한 접촉도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과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15일부터 6일간 광둥성 난펑열도(南澎列島)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