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백신접종기록카드 [대만은 지금=류정엽 촬영]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당국이 코로나19백신 교차접종을 금지한 가운데 곳곳에서 교차접종자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배치된 방역 택시기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한 뒤 모더나 백신을 교차접종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지난 5월 7일 첫 접종을 마친 뒤 최근 교통부가 주관한 택시기사 접종에도 등록해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당국은 이에 대해 해당 택시기사가 접종 신청을 했을 당시 그가 이전에 백신을 맞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백신 접종 후 건강보험카드에 접종한 백신 이름과 접종일이 명시된 스티커가 부착되기에 접종 여부를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또한 건강보험카드 전산망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타이중시와 지룽시에서도 백신 교차접종 사례가 줄줄이 나왔다. 타이중에서 5명, 지룽에서 2명이 백신을 이같이 맞았다.
또 가오슝시에 사는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은 백신 접종을 했으나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은 일이 그의 딸에 의해 알려지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한 의료기관 측은 노인이 2차 접종을 한 후에 이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뒤늦게 확인한 이유에 대해 병원은 접종자가 너무 많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만에서는 백신 접종 후 백신 접종 기록 카드를 준다. 설사 이를 지참하지 않았어도 건강보험카드에 붙어 있는 스티커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스티커가 제거되었더라도 백신 잡종 전 전산망으로 확인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니온다.
앞으로도 교차접종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건당국은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15일 천중옌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 부지휘관은 이와 관련, 일부 대규모 예방 접종소에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아 건강 보험 카드로 이전 예방 접종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하거나 건강 보험 카드의 스티커를 통해 교차접종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한편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고의로 혼합접종을 하는 이들에 대한 법적 처벌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코로나19 백신 혼합 접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휘센터는 교차접종이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현재 국립대만대병원에서 관련 실험이 소규모로 진행 중으로 결과는 2-3개월내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백신 교차접종은 개인이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