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에서 8월 8일은 부친절(아버지의 날)이다. 대만은 우리나라처럼 어버이의 날 대신 부친절과 모친절(어머니의 날)로 나누어서 보낸다.
대만에서 부친절이 8월 8일인 이유는 아빠를 의미하는 중국어 '바바'(爸爸)의 음과 동일한 소리를 가진 숫자 8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도 그렇지만 사실 그 배후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있다.
1945년 8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만섬이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중일(항일)전쟁이 한창이었다.
상하이의 애국자들이 이날부터 아버지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아버지라 함은 전쟁터에서 조국을 지키기 목숨을 바친 아버지들을 말한다.
중일전쟁이 끝난 후 상하이의 여러 인사드은 아버지의 날을 축제 중 하날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정부도 8월 8일을 아버지의 날로 지정하는 명령을 내렸다.
1945년 8월 6일 일본군에 장악된 상하이에서 아버지의 날을 기념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날 신문 선바오(申報)는 88부친절의 기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 말미에는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8월 8일 아버지의 날을 축하해야 한다며 연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상하이에만 국한되었다. 전쟁의 긴장감이 팽팽했던 터라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1년 뒤인 1946년 5월 국민당정부가 난징으로 돌아왔다. 해방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기 전이었다.
여러 인사들은 국민당 난징 정부에 아버지의 날을 전국적으로 기념하자며 서한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매년 8월 8일을 중국의 아버지의 날로 지정해 지난 8년의 중일전쟁(항일전쟁) 기간 동안 최전선에 있던 아버지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했다. 항일항쟁과 항일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을 기리자는 것이었다.
중국의 8년 항쟁은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일본의 손에 많은 병사들이 죽었다.
이들은 제 1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한 여사가 유럽과의 전쟁에서 큰 공헌을 한 군인의 아내와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해 어머니의 날을 제정한 선례에 따라 아버지의 날을 정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의 아버지의 날도 8월 8일일까? 그렇지 않다.
중국의 아버지의 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