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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실효지배중인 “‘타이핑다오’도 우리땅” 주장...대만, “무슨 소리? 역사 왜곡 말라”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이 대만이 중국에 속한다며 대만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에 있는 타이핑다오(太平島)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고 28일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하며 타이핑다오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며 중국은 난사군도와 그 인접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이 주권을 영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샤오광 대변인은 2차 세계 대전 후 일본이 점령한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를 중국이 접수했고 당시 활약한 중국 해군 호위함 '타이핑호'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며 군함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주권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마 대변인은 해협 양측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기에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 및 중화민족의 전체 및 근본 이익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면서 외세와 결탁하여 중화민족의 이익을 매도하려는 모든 시도는 불장난일 뿐이라며 양안 인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역사의 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측은 중국의 발표 직후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았다.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국제법 및 해양법에 따라 타이핑 섬 및 기타 남중국해 도서 및 관련 수역에 대한 권리가 대만 중화민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륙위원회는 애초에 타이핑다오는 중화인민공화국 소유가 아니었고, 중국 통치 하에 있지도 않으며, 대만의 행동을 간섭할 권리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륙위는 이어 중국 공산당이 남중국해의 섬과 암초를 줄곧 군사화하면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잘못된 주장으로 주권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대만은 물론 국제 사회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륙위는 그러면서 중국에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쌍방이 서로 종속되지 않는다는 객관적인 현상을 존중해야 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길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타이핑다오에는 대만군이 주둔하고 있다. 활주로 확장 건설을 위해 미국의 동의를 얻었다는 서방 매체의 보도가 중국에 강한 불만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군사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수시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군사화의 주요 원인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주국방을 앞세운 대만에서는 미국의 허락을 받고서야 타이핑다오의 활주로 확장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보도가 논란이 됐다. 

28일 천밍퉁(陳明通) 국가안전국장은 이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회의 질의응답에서 "보도가 틀렸다"며 “부실한 소식이다. 토론의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치천(江啟臣) 국민당 입법위원은 “타이핑다오는 중화민국 영토라서 대만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미국의 허가는 불필요하다”며 “대만이 동의를 구하지 않았음을 국가안전국이 확인할 수 있느냐”’고 묻자 천 국장은 “언론이 쓴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는 대답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장 위원은 빠른 시일 내에 시찰단을 꾸려 방문일정을 잡고, 차이잉원 총통이 타이핑다오를 방문해 주권 선언을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탈(脫) 중국화, 탈 장제스화, 탈 국민당화를 꾀하고 있는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5월 20일 취임한 이래 단 한 번도 타이핑다오를 방문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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