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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군의 횡설수설] 2022년 대만 쌍십절 로고가 은근히 기대되는 이유

2021년 쌍십절 로고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의 국경일 쌍십절은 중화민국의 창립을 기념하는 만큼 총통의 연설을 비롯해 각종 행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의미를 지닌다. 특히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쌍십절에 사용되는 로고에서도 그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특히 2016년 5월 20일 정권이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 이양됨에 따라 쌍십절 로고도 기존과 상단히 달라졌다. 정치적 색깔이 다른 만큼 국경일 로고도 확 바뀐 것으로 보인다.

'금양쌍십'이라고 명명된 2021년 로고는 대만의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다. 2021년 쌍십절의 주제는 "민주대연맹 세계를 친구로 삼는다"였다.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함축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중국과 다름을 과시해 탈 중국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금양쌍십 로고는 줄 6개가 얽혀 있다. 쌍십절 기념행사 주최 측은 이를 두고 민주, 자유, 평등, 인권, 희망, 평화 등 6개 요소를 담아내 대만인이 단결할 수 있는 역량을 나타냈다고 했다. 특히 빨간색과 녹색으로 표현된 줄은 각각 '대만홍'(台灣紅), '민주록'(民主綠)이라며 확고한 신념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든 대만인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했다. '홍'(紅)은 보통 유명하다는 의미로 쓰이기에 대만이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민진당의 상징색인 초록색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알기 전, 현 대만해협의 상황을 감안한 채 금영쌍십 로고를 접했을 때, 빨간색과 녹색은 각각 중국과 대만을 상징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두 줄은 절대 만나지 않고 평행을 그리고 있으며 이는 대만이 중국에 종속되지 않는 대등한 관계로 서로 얽힐 수 없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 두 줄은 양안이 대립과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금줄 4개는 미국, 일본 등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을 같이하는, 소위 민주동맹 국가들로 긴밀하게 결합하고 돕는 관계를 추구함을 상징한다고 여겼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다. 

대만 쌍십절 로고 변천사 [PTT캡처]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뒤 쌍십절 로고에서 보이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중화민국을 상징하는 문양과 색깔이 전부 빠졌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탈 장제스화를 추구하는 민진당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대만인들은 국기와 국호가 모두 빠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는 대만 토론사이트 PTT에서 논란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동안 쌍십절의 로고를 공유하며 "아름다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며 자신은 2016년 이후 디자인이 낫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년 간의 쌍십절 로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토론사이트에서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대만 네티즌들은 "첫 6년은 정말 별로다", "처음 여섯 개는 늙은 꼰대 상사가 연상된다", "2015년까지는 디자인이 '재앙'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사이트 사용자들의 연령층이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기에 이런 반응은 당연할 수도 있다.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디자인은 바뀌는 것이 당연하지만 디자인은 특정 목적을 가지고 구현되기 마련이다. 디자인에 사용된 점, 선, 면에는 각각의 의미가 부여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렇기에 2022년 쌍십절 로고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올해 대만은 안팎으로 크고 작은 일들이 유난히 많았다.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대만을 좋아한다면, 대만에 관심이 있다면, '대만은 지금'의 열성 구독자라면 모두 알고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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