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류더인 TSMC 회장 |
[대만은 지금=류정엽(柳大叔)]
대만 TMSC 류더인(劉德音) 회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여 전쟁을 일으킨다면 세계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는 대만을 지키는 산이라는 뜻의 '호국신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일 대만 연합보는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논란과 중국의 강경한 경고가 잇따르면서 대만해협에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미국 CNN이 류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당사자가 패배하는 상황이 될 것이며 본토의 TSMC 공장조차도 더 이상 계속 운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반도체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지정학적 지형이 완전히 바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그는 이어 TSMC를 강제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재료에서 부품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유럽, 일본, 미국 등과 즉시 연락이 오가야 하고 공장 운영에 많은 사람들을 투입해야 한다. 강제로 제어하면 공장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중국내 TSMC 공장 운영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본토 공장이 TSMC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본토가 (대만을) 침공하면 가장 선진화된 부품 공급망이 사라지게 되면서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TSMC가 중국 선진 제조 공정의 유일한 원천이 되는 한 정치적 견제와 균형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만 최고를 위한 준비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는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설이 나온 시점에 공개된 것이다. CNN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무력 대응을 경고한 중국에 던지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류 회장이 언급한 내용에서 TSMC를 대만으로 바꿔서 다시 보면 대만 정부의 입장과도 일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