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중국인들 [중공 기관지 인민일보 캡처] |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8월 24일 후쿠시마 원전의 핵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한 이후 중국 내에서 강력한 반일 물결이 일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은 3차 방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대만 언론들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에는 핵오염수 방류한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100만 건이 넘는 장난・협박 전화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주중 일본대사관 업무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자 일본은 중국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깜깜 무소식인 상황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이 지난 8월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방류를 시작한 뒤 이틀간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에 괴롭힘 전화가 4만 건에 달했다. 이 부분은 한국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
그뒤에도 매일 괴롭힘 장난 전화가 이어졌다. 8월 말을 기준으로 괴롭힘 전화 건수는 줄어들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만~1만5천 통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런 전화는 대부분 아무 말 없이 끊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욕설과 협박을 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중 일부는 "대사관을 당장 폭파시켜버리겠다"는 노골적인 협박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주중 일본대사가 직접 나서서 외교 문제화 시켰다. 쓰루이 히데오 주중 일본대사는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관계 관련 포럼에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일중 관계가 잘 추진되려면 합리성(이성적)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주중 일본대사관도 중국 경찰에 까지 신고하며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 중국 법률에서는 이러한 잦은 괴롭힘(장난) 전화로 타인의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22년 2월 중국은 자국 주재 일본대사관 직원을 구류 조치한 바 있다. 당국은 해당 직원이 신분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며 구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