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캡처] |
[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미중 통상마찰에 대만 정부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만 기업인들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20일 라이칭더 행정원장, 천쥐 총통부 비서장, 리다웨이 국가안전회의 비서장 등과 6차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회의에서 대만은 미국-중국 무역 산업공급망을 재구성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대만 투자자의 역할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만 정부는 미중 통상마찰이 대만내 산업과 중국에서 사업중인 대만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최근 슈퍼301조,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이 검토중인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10% 추가 관세를 진행할 경우 영향은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됐다.
대만 경제부는 중국 반도체의 미국 수출이 막힐 경우 한국과 대만이 대체 공급자로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내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업체는 중국 내수시장을 상대로 하고 있다.
다음달 6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는 818개 항목과 그뒤에 추가로 부과될 284개 항목의 대부분은 '중국제조2025' 제품이다.
대만 업자들의 의견은 대만 정부와 상이했다. 쉬셩슝(許勝雄) 대만 공업총회 이사장은 관세 전쟁이 심화될 경우 전세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물가 파동으로 전 산업분야에 걸쳐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KPMG대만이 연간 영업액 5억 달러 이상인 대만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 설문조사에서도 36%만이 미래의 대만 경제에 신뢰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차이 정부가 출범한 2년 전 92%가 이러한 답변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과 미국간 보복성 관세가 심화될 경우 국제물가 상승과 더불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대만에 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