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린자룽(林佳龍) 타이중 시장[타이중시정부]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내년 8월 대만 중부 타이중(台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청소년경기대회가 주최 측인 동아시아올림픽위원회(EAOC)의 갑작스러운 결의로 돌연 취소된 가운데 대만 타이중 시장은 중국 베이징과 협상을 벌일 의사를 내비쳤다.
3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린자룽(林佳龍) 타이중시장은 국제대회 취소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날 허락하면 당장 베이징으로 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타이중시는 이번 대회 개최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대회 취소는 동아시아올림픽 위원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국이 대만의 대회개최 박탈 투표를 갑작스럽게 진행, 7표를 얻어 가결됐다.
대만은 반대, 일본은 기권, 한국, 북한, 몽골, 홍콩, 마카오, 중국의 류펑(劉鵬) 동아시아올림픽위원회(EAOC) 주석 등 7표의 찬성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위원회 측에서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만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 거부로 양안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대만내에서는 올림픽 때 대만을 '중화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를 하자는 정명운동으로 국민투표까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린 시장은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우리의 목소리는 국제사회에 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이번 취소 결정이 변하지 않아도 우리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린 시장은 또 대만은 중국인과 친구가 되길 희망하고 대만 정부 또한 중국 정부와 선의의 관계를 건립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이는 쌍방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한 상처는 흉터가 되어 양안관계에서 영원하게 남을 것"이라며 "이게 중국이 바라는 양안관계냐"며 꼬집었다.
앞서 린 시장은 페이스북에 선수들이 출연한 대회 홍보 영상 두 편을 올렸다. 영상에는 "우리는 포기할 이유가 없다"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타이중시정부는 이번 대회를 위해 2014년부터 14개 경기장 건설을 위해 6억7천600만 대만달러를 쏟아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