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어교과서[대만은 지금 자료사진]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이 영어를 두 번째 국가 언어로 만들기 위한 '영어화'(英語化) 정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7일 경제일보에 따르면 라이칭더(賴清德) 행정원장(총리)은 "내년부터 영어를 두 번째 공식언어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라이 원장은 "자녀가 해외 유학, 해외 취업 또는 외국인과의 왕래에 있어 영어는 국제 언어"라면서 "이 정책을 통해 대만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타이난(台南) 시장 때부터 영어 교육을 독려해왔다.
콜라스 요타카(Kolas Yotaka, 谷辣斯‧尤達卡) 행정원 대변인도 관련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대변인은 "교육부가 관련 정책에 대한 계획을 늦어도 9월 초까지는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라이 원장은 교육부에 영어를 제2의 공식 언어로 삼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정책 관련 조사, 연구, 계획 등을 실시해왔다.
이번 정책과 관련 일각에서는 공식언어(official language)에 대한 개념이 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완순(何萬順) 정치대학교 어언연구소 교수는 올해 2월 시사잡지 천하에 기고한 글에서 공식언어는 공식으로 지정되어야 하며 이는 곧 공식 장소나 문서에도 필수적으로 쓰이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만(중화민국)은 '공식언어'를 공식으로 제정한 것이 없고 '국어'(國語)라고 부른다. 대만내 언어학자들은 이를 '대만화어'(台灣華語)라고 부른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공식언어를 영어로 제정한 나라는 56개국이며 모두 영국이나 미국의 식민지였다. 일각에서는 대만이 이를 제정하면서 식민지 대열에 합류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대만 응시자들의 2017년 토익 평균 점수는 544점이며, 같은 해 토플 점수는 평균 82점(120점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