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10일 밤 실종신고된 딩(丁)모 씨(47) 시신이 자택 냉동고에서 99일만에 발견돼 대만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딩(丁)씨 시신이 발견된 냉장고[대만 경찰 제공] |
12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사망한 딩 씨의 장남(24)이 차이(蔡)모 씨(23)와 가오(高)모 씨(21) 친구를 불러 6월 4일 아버지를 살해했고 딩 씨의 부인인 훙(洪)모 씨도 이를 알고 있었다.
딩 씨의 장남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자신을 도와준 두 친구에게 50만 대만달러를 사례비로 줬다.
11일 밤 장남과 부인은 살인 혐의를 받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금됐다.
장남의 친구 둘은 12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에는 거듭되는 반전이 있었다.
부인은 남편 딩씨가 없어졌다고 실종신고를 헸다. 10일 경찰은 실종신고 관련 집을 방문해 부인 훙 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수상한 점을 발견, 계속 추궁한 결과 실종된 딩씨가 냉동고에 살해돼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
부인 훙씨는 경찰에 지난 6월 4일 남편과 가게일로 다투다 남편이 흉기로 훙씨를 위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부인의 진술에 수상한 점을 발견, 시체를 냉장고에 넣고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혼자 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계속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딩씨의 장남이 어머니가 아버지와 싸우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실수로 죽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를 살해한 후 어머니와 시신을 담요로 싸고 1층 거실에 있는 냉장고로 옮겼으며 흉기와 피에 젖은 옷 등은 태우거나 버렸다고 밝혔다.
장남은 "아버지는 툭하면 가족에게 폭력을 일삼아 참기 힘들었다"며 "아버지가 죽은 것이 슬프긴 하지만 어머니는 (폭력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정씨는 작년 11월 아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가정폭력 전과가 있었다. 당시 부인이 신고했다.
그러다 또 다른 반전은 시신에서 나타났다. 시신의 둔부 뒷부분에 심한 타격을 받은 흔적과 난잡한 칼자국을 발견됐다.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장남은 진술을 번복했다. 친구 두 명을 각각 50만 대만달러의 사례비를 주고 아버지를 살해했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의 가족 폭력과 돈을 함부로 써서 집안에 100만 대만달러의 빚이 있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