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지방선거 구합일(九合一)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는 후보자들의 막판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독립성향의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들어선지 2년 6개월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민진당에게는 2020년 대선을 앞둔 중간고사로, 국민당에게는 정권 회복의 계기로 될 것으로 주목된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23일 저녁 타이베이시(台北市), 신베이시(新北市), 가오슝시(高雄市長) 등 6대 직할시장 후보들의 막바지 대규모 선거운동이 벌어졌다.
민진당과 국민당은 페이스북 등으로 각 현 상황을 중계했다.
타이베이시(台北市)
커원저 타이베이시장[이티투데이 캡처] |
타이베이시는 3강 구도로 연임에 도전하는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시장이 타이베이 스스난춘(四四南村)에서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한 '공민자각, 여야 공생'의 선거전을 펼쳤다. 오후 4시부터 인파로 유세장은 붐비기 시작해 오후 9시 1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커원저굿즈도 배포됐다. 커 시장은 이날 국민당과 민진당과 차별화된 '신정치'를 내세웠다. 커 시장 부인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티투데이] |
대만 독립파 원로 스밍[대만 민바오 캡처] |
민진당 야오원즈(姚文智) 타이베이시장후보는 타이베이시청 앞 광장에서 당주석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지원 사격을 받았다. 커원저 폭격기로 알려진 왕스셴(王世堅) 시의원 등 민진당 타이베이시의원 후보 27명이 합세했다. 밤 8시 52분 4만 명 이상 선거유세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오 후보는 자신이 유일하게 대만의 가치를 지닌 대표라고 말했다. 이날 대만 독립파의 원조 스밍(史明, 101세)도 유세 현장을 찾았다.
신베이시(新北市)
허우유이 신베이시장후보 선거유세장 |
신베이시(新北市)는 국민당 소속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시장후보가 신베이시 반차오(板橋)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섰다. 이날 주리룬(朱立倫) 시장이 허우 후보를 도왔다. 하지만 허우 후보의 부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약 3만여 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좌)과 쑤전창 민진당 신베이시장후보[대만 연합보] |
민진당 소속 쑤전창(蘇貞昌) 신베이시장후보는 싼충(三重)과 반차오(板橋) 등 두 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반차오 유세장에 참석한 차이잉원 총통은 연설에서 쑤 후보는 자신의 선생님이라고 칭했으며 포옹까지 하며 힘을 보탰다. 라이칭더 행정원장도 쑤 후보의 손을 꼭 잡고 무대에 올랐다.
타오위안시(桃園市)
캡션 추가 |
연임에 도전하는 민진당 정원찬(鄭文燦) 타오위안시장은 음악회를 여는 방식으로 유세를 펼쳤고, 천쉐셩 국민당 타오위안시장후보는 남구 선거캠프 앞에서 마잉주 전 총통과 우둔이 주석의 도움을 받았다.
타이중시(台中市)
연임 도전하는 린자룽 타이중시장(좌)과 차이잉원 총통(우)[자유시보 캡처] |
연임에 도전하는 린자룽(林佳龍) 타이중시장은 원신선린선린공원(文心森林公園)에서 2만여 지지자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이곳은 린 후보가 4년 전 마지막 유세를 펼친 곳이다. 차이 총통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차이 총통은 린 시장이 타이중을 4년만에 바꿔 버렸다며 타이중의 발전과 아름다움을 일으켜냈다고 강조했다.
루슈옌 유세장 치어리더 공연[연합보 캡처] |
국민당 루슈옌(盧秀燕) 타이중시장후보는 라오후청(老虎城) 옆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전 총통 후보였던 주리룬(朱立倫) 신베이시장도 가세해 투표로 민진당에 교훈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후즈창(胡志強) 전 타이중 시장도 합세했다. 이날 오전에는 마잉주 전 총통이 루 후보와 거리 유세를 나서기도 했다.
타이난시(台南市)
라이칭더 행정원장(중앙)과 황웨이저 타이난시장후보(우)[뉴토크 캡처] |
민진당 황웨이저(黃偉哲)타이난시장후보는 22일 오전부터 36시간에 걸친 길거리 유세를 펼치며 시민 하나하나와 마주하고자 했다. 24일 오전에는 전 타이난시장인 라이칭더 행정원장과 거리 유세에 나섰다.
가오스부(高思博) 국민당 타이난시장후보는 화위안(花園)야시장을 공략했다.가오 후보는 타이난에서 이겨야 대만이 이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 천왕급 인사들의 도움 대신 온 가족이 무대에 오르며 인간미를 이용한 표몰이에 나섰다.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이 자리했지만 가오슝에 더 기대를 보였다. 왕 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한류'가 형성됐으며 가오슝을 엎어버리길 바란다며 가오 후보도 타이난을 엎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오슝시(高雄市)
한궈위 가오슝시장후보와 부인[연합보 캡처] |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되는 가오슝시장 유세는 총통 선거 못지 않았다. 한궈위(韓國瑜) 국민당 가오슝시장후보는 멍스다이(夢時代) 쇼핑몰 옆 타이탕물류원구(台糖物流園區) 공터에서 15만 여명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유명 연예인들도 대거 출연해 한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 부인은 시장 상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무대에서 눈물을 흘렸고, 한 후보도 눈시울을 붉혔다.
천치마이 가오슝시장후보[연합보 캡처] |
민진당 천치마이(陳其邁) 가오슝시장후보는 지하철 펑산서(鳳山西)역 옆 공터에서 한 후보 못지 않은 유세를 펼쳤다. 또 눈물을 쏟았다. 22만 인파가 유세장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천 후보는 자신의 몸에는 가오슝인의 DNA가 흐른다며 가오슝에서 발생한 메이리다오 사건 등은 영원히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 가오슝 시장 천쥐(陳菊) 총통부 비서장은 무대에서 천 후보가 가오슝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치마이 후보 유세장에 몰린 인파[민바오 캡처] |
[대만지방선거] 한눈에 보는 6개 직할시장후보 여론조사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