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의 아버지 마틴리 |
홍콩 민주의 아버지로 불리며 민주당을 창당한 마틴리(리주밍, 李柱銘)가 타이베이를 방문해 최근 대만과 중국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른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대만 연합보가 29일 보도했다.
마틴리는 1994년 민주당을 창당, 2004년 11월까지 주석직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현재의 일국양제는 홍콩인들의 믿음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과거 덩샤오핑(鄧小平, 등소평, 1904~1997)이 말한 일국양제의 청사진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덩샤오핑의 일국양제는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리고, 고도의 자치 및 50년간 변하지 않는 것 등을 말한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일국양제를 앞세운) 중국은 전면통제권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덩샤오핑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 독립에 관해 "일부 홍콩 소수인들은 홍콩민주 과정이 반복적으로 지연되는 것에 불만이지만 현재 홍콩독립의 여지는 충분하지 않다"며 "중국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홍콩의 독립을 어렵다"고 말했다. 홍콩 스스로가 독립을 이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덩샤오핑 버전의 일국양제로 돌아가 홍콩인들과의 상호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똑똑하다면 무력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것이고 자기에게 믿음이 있다면 덩샤오핑이 홍콩에 제시한 방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로 하여금 시 주석은 독재자가 아닌 개방개혁자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부 홍콩 젊은이들이 일국양제가 2047년 끝난 뒤 홍콩은 일국일제(한 나라 한 체제)로 돌아갈 것을 믿으며 자결, 독립 등을 꿈꾸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홍콩은 중국의 다른 도시로서 일국일제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987년 홍콩기본법이 중국에서 제정됐을 때 덩샤오핑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덩샤오핑은 그에게 50년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홍콩에 50년을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덩샤오핑이 80년대의 홍콩 상황을 지켜보며, 홍콩의 안정, 번영, 법치, 자유에 대해 매우 만족해 했다"며, "그는 중국이 소련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가 되길 원치 않을 뿐더러 홍콩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가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덩샤오핑의 장남인 덩푸팡(鄧樸方)도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경한 대외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당시 이 글은 9월 16일 내부용으로 공개됐지만 해외로 유출되어 전문이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실렸다.
덩푸방은 당시 "우리 주제를 알아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이 시기에 윈윈을 추구하는 국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거만하게 굴어서도 안되며, 자신을 비하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혁개방 노선은 후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아버지 덩샤오핑의 노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