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유튜브(YOUTUBE)에서 'lixian 小賢 리시엔' 채널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한국과 대만을 골고루 알리고 있는 리시엔. '대만은 지금'이 그와 소소한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해 여름이었다. 대만 현지에 완전 적응한 듯한 그의 발랄한 모습. 소소한 삶에 감사할 줄 아는 그의 태도. 이는 대만은 지금이 2019년을 맞이해 '인물탐구'의 첫 주자로 선정한 이유다.
대만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 대만의 매력을 굳이 꼽아본다면?
고즈넉함? 대만 주택가 한 가운데에 서서 바라보면 '대만'이라는 고유의 느낌이 있어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하늘과 어우러진 느낌이랄까요? 뭔가 낡은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닌 것 같은 느낌. 아! 일부러 꾸미지 않은 느낌이요!
또 사람이 매력이에요. 여지껏 제가 만난 대만 사람들은 신분을 막론하고 그 누구를 만나도 (저에게) 친절을 베풀어 줬어요. 특히, 나이가 많고 뭔가 어려운 관계에 있는 대만 사람도 저를 친구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대만에 온 뒤 느끼게 된 건데, 한국이 대만보다 격식을 더 차리는 것 같아요.
많은 나라 중에 대만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단순히 중국어도 배우고 진학을 위해 대만에 오게 됐어요. 사실 대만에 오기 전에 대만을 몰랐어요. 사촌언니가 대만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서 대만을 선택하게 됐어요. 제 부모님이 대만을 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있나? 왜 대만에 계속 있으려고 하는지? 임금은 한국이 대만보다 높은데?
사실 대만에서 은근히 안 좋았던 기억이 많아요. ㅜㅜ 그런데 신기한 건 내가 대만에 있으면 내가 집에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마음이 편해요. 익숙한 느낌이지요. 이게 너무 좋은 거지요. 그래서 대만을 떠나지 못하고 있어요.
유튜브 영상 촬영, 편집을 해오고 있는데 무엇이 본인에게 좋은가?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랄까요?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없잖아요. 이를 통해 저를 다시 바라보게 되지요. 또 가족과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고요. 이 영상들은 나만의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유튜브에 찍은 영상을 올리고 안 올리고의 문제는 아니지요. 그리고 이러한 영상은 좋은 카메라와 좋은 편집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요.
영상 소재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구독자분들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가 관건이겠지요? 대만인과 한국인 둘다 고려해서 어떤 주제와 콘텐츠를 더 많이 찾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대만 음식이 그 예가 되겠네요. 블로그나 유튜브에 많이 소개된 건 안 찍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대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곳을 찾아가서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영상 작업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남 모르는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있다면?
(유튜버라면) 공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유튜브를 하자고 결심한 뒤 시작한 건 아니거든요. 어느날 무심코 올린 영상들로 구독자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100명이 된 걸 알았어요. 엄청 놀라고 기뻤지요. 그러다 살짝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200명, 300명이 되었음 좋겠다는 거.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토록 원하던 구독자수를 확보했는데도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자꾸 생기더라고요.
이로 인해 단기간내 주목을 받은 유튜버들의 영상들이 자꾸 눈에 들어와요. 유튜브 상단에 걸리는 영상들도 이런 것만 걸리거든요. 유튜버를 해야지 하고 유튜브를 시작하면 슬럼프가 자주 올 거 같아요. 내가 유튜브로 "성공해야지 돈벌어야지"하고 유튜버가 된다면 오래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좋아서 하는 것과는 다를 것 같아요.
그럼 유튜버 구독자들의 반응도 큰 영향이 있을 거 같은데?
댓글 때문에 상처 받고 댓글 덕분에 위로도 받지요. 저는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는데요. 라이브를 안 하는 다른 유튜버들에 비해서 구독자들과의 유대감이 강한 편이에요. 물론 댓글로 상처 받는 경우도 있지만요. 정말 힘든 상황에서 힘내라는 말 한 마디에 힘을 얻습니다. 구독자분들은 아낌없는 피드백도 고맙고요. 아! 재미있는 거 하나 있어요. 전문 악플러들이 있어요. 업로드하자마자 단 몇 초만에 바로 악플 세례를... 구독자니까 업로드가 된 걸 알고 바로 반응을 보이시는 거겠죠?
대만에 한국인 유튜버가 상당히 많은데요. 경쟁한다고 느낄 때는 없는가?
대만에는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지요. 그래서 외국인 유튜버가 많은 거 같고요. 어떤 이들은 경쟁자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같은 유튜브를 하는 한국 사람이 특히 대만에 있다면 너무 좋은 거지요.
그럼 다른 유튜버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이나 콜라보도 가능하단 이야긴가?
대만에 있는 한국인 유튜버라면 못할 것도 없죠. 아. 그런데 '관계유지'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콜라보건 협업이건 뭔가를 같이 하기 이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이러다보면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효율도 올라가겠죠? 물론 서로 윈윈도 중요하고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시장이든 음식이든 관광명소든 이미 한국 블로그에 많이 알려져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보다는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대만스러움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시간이 닿는 한 많이 찍고 있고요. 제가 이곳에서 느낀 것들을 영상을 통해 전하고 싶어요. 진정한 대만을 전하고 싶어요.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VZuiPXxz6FlxE-PVqkpfvQ (누르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