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상자를 든 다이씨[중국시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15일 가오슝시 구산구(鼓山區)에 위치한 한 회사에서 작은 상자에 담긴 폭약이 터져 회사 대표 펑(馮)모 씨가 혼수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커플로 알려진 중(鍾, 42, 여)모 씨와 다이(戴, 62)모 씨를 체포했다. 중씨와 다이씨는 5년간 인터넷 친구로 지내다 현재 교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씨는 펑 대표에게 1천200만 대만달러(약 4억6천만 원)를 돌려 받지 못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중 씨의 남자친구는 폭발물이 든 상자를 펑 씨가 운영하는 회사 앞에 갖다 뒀다.
조사에 따르면 14일 중 씨는 다이씨를 태우고 구산구에 갔으며 폭발물이 터진 회사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차를 세워뒀다. 그뒤 다이씨는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폭발물이 든 상자를 회사 앞에 갖다 뒀다.
15일 아침 9시 회사 여직원은 펑씨 앞으로 온 상자를 펑씨 책상에 올려 뒀다. 이날 점심시간에 여직원이 식사를 하러 간 사이 펑씨는 사무실에 들어와 상자를 열자 폭발했다.
펑씨는 이로인해 전신 60%에 2, 3도 화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혼수상태다.
중씨는 이번 폭발사건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다이씨가 자신을 위해 펑씨를 놀라게 해주려는 줄만 알았다고 조사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