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아버지의 마음은 이런 게 아닐까? 대만 빈과일보는 9일 대만 북부 신베이시(新北巿)에 거주하는 한 아버지의 사연을 보도했다.
주워 온 문제집 답안을 지우고 있는 천융린(陳泳霖, 58) [신베이시 교육뷰 제공 사진] |
신문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버지 천융린(陳泳霖, 58)씨는 호화주택에서 경비업무를 하며 근처에서 문제집을 주워 와 답안을 모두 지운 후 자식들이 이를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올해 아들이 대만대 의과대학에 합격했고 딸은 작년에 정치대학교에 입학했다.
천 씨는 젊었을 때 비디오테이프 사업을 하며 3만 대만달러의 꽤 높은 월급을 받았으나 비디오테이프 거래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친구들에게 돈까지 빌렸으나 비디오테이프 산업의 사양산업에 들어가며 회사를 판 뒤 그 돈으로 생활을 보내야 했다.
주택담보 대출을 갚으며 부인과 두 자식을 부양하며 살기 어려워 결국 저소득 가구 보조금 프로그램에 신청한 후 천 씨는 경비원으로 천 씨 부인은 식당에서 청소일을 하며 매일 절약하며 살았다.
하지만 천 씨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도 자식들의 학습 기회를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천 씨는 자식들을 학원에 보낼 수 없었지만 호화주택 지역에서 경비를 서면서 근처에서 버려진 교재나 문제집을 들고 와 퇴근 후 집에서 수정액으로 하나하나 지운 후 자식들에게 사용하게 했다.
그는 사용도 하지 않은 새거나 몇 장만 쓰고 버려진 것들도 많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답안을 지우는 데 한 권에 평균 30분정도 걸렸다고 언론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노안이 온 그는 자식들을 위해 머리를 숙이고 허리가 아픈 것도 참고 수정액을 들고 매번 작업했다.
아들과 딸은 이런 아버지의 사랑으로 재활용하게 된 문제집 등으로 열심히 공부해 우수한 성적으로 두 명 모두 신베이시가 진행하는 기금의 보조금을 받아 고등학교까지 학업을 무사히 마쳤다.
올해 대만대 의과대학에 합격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공부를 열심히 해 장학금을 받는 수밖에 없었어요. 가족들이 자신의 좋은 성적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내 노력과 힘듬이 가치 있음을 느꼈어요"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이들의 상장과 상패가 넘치는 집에서 그는 자신에게 가장 기쁘고 위안이 되는 것은 아이들의 학업적 성취와 노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