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전미숙(田美淑)]
한 중국인이 호주에 망명을 요청하고 중국 간첩 활동을 폭로했다.
호주 방송에서 인터뷰하는 왕리창(王立強) |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간첩 활동을 하다 생명의 위협을 느껴 호주로 건너가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왕리창(王立強)이 중국 당국의 대만 선거 개입을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적의 위조 여권을 들고 대만에서 간첩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에서 중국을 적대시하는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을 무너뜨리고 인터넷으로 총통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임무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8천 7백만 대만달러를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에게 해외계좌로 기부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한궈위는 자신이 중국으로부터 단 1원이라도 받았으며 총선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부인했다.
호주 언론을 통해 그는 호주 당국에 중국 군사 기관이 직접 홍콩, 대만 정치의 세부 사정을 직접적으로 간섭하고 있으며 2억 달러(2천4백억 원)를 대만 방송계에 투자했다고도 밝혔다.
중국은 왕리창이 중국 스파이임을 부정하면서 그는 중국에서 사기죄로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24일 호주 언론은 '왕리창'이란 이름은 가명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중국 정부가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가안전국은 이를 자세히 조사할 것이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추측들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이에 대해 이미 조사를 시작했으며 지금 어떤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히면서 "더욱이 중국의 의견을 토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둔이(吳敦義) 국민당 주석은 중국과 같이 왕리창은 호주에 도주한 사기범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중국의 선거 개입에 대해서 "나를 포함해 전 국민이 이를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