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무관[픽사베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여행을 하면서 숙박업소에서 배정 받은 방에 누군가 있다면 어떨까?
대만인들은 여행 중에 숙박업소에 묵을 경우 배정 받은 방에 들어가기 전에 노크를 하는 습관이 있다.
그 이유는 방 안에서 쉬고 있을지 모르는 영혼에게 들어간다고 신호를 보내어 영혼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함이다.
대만 사람들은 방안에 있던 영혼이 놀랄 경우 자신들에게 해코지할 수도 있다고 여긴다.
최근 한 대만 언론에는 이와 관련된 웃픈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 남성이 결혼 10주년을 맞아 타이중에 있는 구관(谷關)온천을 찾았는데 불가사의한 일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부인과 밤을 보낼 예정이었던 그는 체크인을 마친 뒤 짐을 풀기 위해 배정 받은 방으로 갔다.
그는 여느 때처럼 "죄송합니다. 실례 좀 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두드렸다.
방안에서는 갑자기 "누구야"라는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무도 없어야 할 방에서 들린 목소리는 그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순간 귀신이 대답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어 방문이 열리면서 상의를 탈의한 채 가슴털을 내놓고 수건으로 아래만 가린 남성이 나왔다.
당황한 그는 "여기는 제가 배정 받은 방인데요"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부부는 호수를 확인했고, 결국 방을 잘못 찾은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이한 경험을 할 뻔 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대만 네티즌들은 "귀신의 달에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무서웠겠다"는 등의 반응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