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나우뉴스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6일 대만 싼리신문, 이티투데이 등은 대만을 여행했던 한국인이 대만을 '빈민촌'이라고 지칭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는 중국인이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격분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인식된다. 일부 대만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웨이보에 이러한 내용의 스크린샷을 담아 간제차로 바꾼 사진이 올라왔다며 이 내용을 여과없이 전했다. 한 네티즌은 정말 한국인들이 대만에 오길 바라느냐고 했다.
그러자 한국에 좋은 감정이 없는 대만 적지않은 네티즌들은 여기에 동요되어 심한 말들을 쏟아냈다. 싼리신문 페이스북에는 해당 기사가 올라온 6일부터 7일까지 2천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간체자를 사용해 댓글을 남기며 한국을 맹비난한 중국인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에 관해 한국을 좋아하는 대만인들은 "누가 조작한 거 아니냐", "많은 한국인들이 대만 여행에 좋은 점들을 많이 써서 그런 거다", "고의적이다", "나쁜 댓글을 남긴 대만인들은 뭘 해도 한국을 싫어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은 지금'에도 적지 않은 제보가 쏟아졌다.
'대만은 지금' 페이스북에 한 독자는 대만 언론의 보도 내용을 링크로 전하면서 "반한 감정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원본 글의 출처가 궁금한 '대만은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글을 찾을 수 있었다. 해당 글은 '일베'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캡처 [대만은 지금] |
대만 언론에 게재된 웨이보 스크린샷에는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이 대만의 단점도 썼지만 장점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한글로 보면 누가 봐도 솔직하게 쓴 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웨이보] |
"보도블럭 아스팔트 수준은 한국과 비슷한데 가장 큰 차이가 보도블럭 아스팔트가 한국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습도가 높아 건물이 인도 뭄바이 같이 우중충하고 낡고 후진국스러움. 특히 빨래 밖에 걸어 놓는 모습은 영락없는 빈민촌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오토바이가 너무 많아서 매연이 심한데, 깨끗한 시민의식이 이를 상쇄함. 거리에 한국 음악 여전히 많이 들리더라. 올해 초에 여행 갔고 몇년전에도 갔었는데"
[웨이보] |
이러한 뉴스가 대만 네티즌들에게 삽시간으로 퍼져나가면서 대만 토론사이트 PTT에는 6일 저녁 해당 기사를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한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표현한 한 편의 글에 잘못된 번역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더쿠'에 올라온 '대만 음식'과 관련한 포스팅에 500개 넘는 댓글이 달려 있다며 번역해 올렸다.
[대만PTT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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