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베이지법 입구[자유시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 8월 한 이탈리아 국적의 남성이 가위를 들고 편의점을 털려고 한 혐의로 29일 신베이시 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대만 언론들이 전했다.
마이콜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탈리아 남성은 지난 8월 21일 밤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우비를 입은 신베이시 투청구에 위치한 편의점 '하이라이프'에 들어갔다.
여성 점원(21세)은 그에게 뭘 사고 싶은지를 묻자마자 갑자기 가위를 꺼내 위협을 가했다.
그리고 그는 재빨리 그 옆에 있던 남성 점원(22세)에게 계산대 안에 있는 돈을 비닐봉지에 넣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남자 직원은 잽싸게 마이콜이 쥔 가위를 낚아챘다.
당황한 마이콜은 현장에 가위와 비닐봉투를 남긴 채 도망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토대로 그의 행방을 쫓았다.
마이콜은 강도 행각이 실패한 뒤 오토바이 헬멧을 버리고 어두운 색깔의 재킷을 입은 것이 CCTV화면에 포착됐다.
마이콜은 대로변이 아닌 좁은 골목길을 통해 도망 갔다.
도주하는 마이콜 [연합보 캡처] |
그의 모습을 확인한 경찰은 신분 확인 및 주변 지인들을 찾아냈고, 이를 토대로 마이콜의 거쳐가 반차오 지역의 힐튼 호텔임을 확인, 8월 23일 오전 11시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방을 급습해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의 심문에 마이콜은 편의점을 털려고 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대만인 아내와 이혼한 뒤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고, 경제적 문제로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털어놨다.
신베이(新北)지방법원은 그의 혐의에 유죄 판결을 내렸고, 편의점내 녹화된 영상을 증거로 삼았다.
그러나 법원은 감형 판결을 내렸다. 이유는 그가 점원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고, 그가 사용한 가위가 점원의 몸에 닿지 않았으며 강도행각도 실패하였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합의를 했기 때문이었다.
법원은 마이콜에게 2년형을 선고하는 한편 집행이 종결되면 추방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