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지점 [국가수색센터]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22일 대만 공군 소속 F-5E 전투기 두 대가 훈련 중 충돌해 바다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됐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다.
순직한 조종사는 뤄상화(羅尚樺, 26) 중위로 구조된 뒤, 타이둥 마제병원에 후송됐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오후 5시 45분 병원은 사망 판정을 내렸다.
화롄 출신의 뤄 중위는 결혼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대만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다른 조종사는 가오슝 출신의 판잉춘(潘穎諄, 28) 상위로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당국은 총력을 다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군은 이들이 탄 F-5전투기의 비행시간은 각각 7109시간, 6670시간이라고 밝혔다. 예상 수명 비행시간은 1만4779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은 모든 F-5 전투기의 비행을 잠정 중단시키고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국가수색센터는 이날 주펑(九鵬) 파출소 경찰이 타이(台)26번 도로 73km 지점에서 낙하산이 달린 전투기 좌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종사의 흔적은 없었다.
도로에서 발견된 낙하산 달린 조종석 [국가수색센터] |
국가수색센터는 오후 오후 2시 30분 F-5E 전투기 4대가 타이둥(臺東) 즈항공군기지를 이륙해 훈련 임무를 수행하던 중 3시 6분 각 1명의 조종사가 탄 2대의 F-5E전투기가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은 핑둥(屏東) 쉬하이(旭海) 항구에서 동쪽으로 1.4km 떨어진 해역이다.
당국은 전투기 두 대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고 원인을 추정했다. 비행기 조종사 두 명은 모두 낙하산으로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수색센터는 3시 22분 국방부 구조 헬기와 해순서 함정, 핑둥 소방 해안수색대 등이 수색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 구조가 먼저다”라며 “날이 어두워져도 수색구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 F-5 전투기는 낙후된 기종이다. 1990년데 들어 F-16 등이 도입되면서 F-5는 AT-3과 함께 훈련기로 전락했다.
대만이 자체 개발한 최신 고등훈련기 융잉 66대가 2026년까지 낙후된 전투기들을 대체할 예정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낙후된 훈련기를 하루 속히 조기 퇴역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만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F-5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20년 10월 29일에 발생했다. 실종된 주관멍 대위가 조종하던 전투기는 주항기지를 이륙한 지 2분만에 추락했다. 엔진 이상을 감지한 주 대위는 민간 마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전투기를 바다로 급선회시킨 뒤 낙하산 탈출을 했으나 순직했다.
2001-2020년 F-5 관련 사고는 8건으로 11명이 순직하고 2명이 실종됐다.
이륙하는 대만 공군 F-5E 전투기 [연합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