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국민당이 당 엠블럼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날 내무부가 국민당 엠블럼과 대만 중화민국 국장(國章)이 유사하다며 시대 흐름에 맞기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입법부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국장은 대만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상징이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신 '관련 정당'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상징을 더 쉽게 구별 할 수 있도록 바꿔야한다며 국장을 바꾸는 것보다 당 엠블럼을 바꾸는 것이 더 간단하다고 강조했다. 국민당에게 당 앰블럼 변경을 넌지시 제안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장치천 국민당 주석은 이날 아침 당 엠블럼 변경 불가를 표명했다.
그는 민진당에 현 국기와 국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어봐야한다고 했다.
장치천 국민당 주석은 많은 나라들이 정당의 상징이 국가 상징에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진당으 이 논쟁을 국민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천중옌 내무부 차장은 해당 보고서가 특정 당사자에게 엠블럼 변경을 특별히 권고하거나 요구했다는 점에 대해 부인했다. 국민당을 지칭한 뒤 대놓고 바꾸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당 입장에서는 당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 또한 민진당 정부가 국민당에게 이를 강요한다는 것에 또 다른 독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장 변경이 추진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결의안을 밀고 있는 민진당과 시대역량당 등에게 있어 국장 변경의 시도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순히 국장만 변경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장 변경의 추진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에는 그 안에 국장이 들어가 있다. 이는 중화민국 헌법 제6조에 있다.
이렇기에 국장을 바꾸면 국기도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화민국 상징 및 국기법 등 관련 헌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헌법 개정을 위한 조건은 입법위원(국회의원) 75%이상이 출석해 참석한 위원 중 75%가 개정에 찬성해야 한다. 그리고 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전체 유권자 중 최소 절반이 비준에 찬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