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현지시간 2일 오후 8시 40분 대만 여성이 길을 가다 아프리카계 여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미국 언론들을 인용해 전했다.
뉴욕 패션공과대학(FIT)를 막 졸업한 테레사(31)는 맨하탄 웨스트 42번가에서 친구와 함께 걷다가 망치를 든 낯선 아프리카계 여성의 난데없는 공격을 받았다.
테레사는 ABC 뉴욕과의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혼잣말을 중얼대며 뭔가에 취해 있는 듯 했다며 그와 친구를 보더니 “ Take off your f***ing mask"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해 여성은 망치로 테레사의 머리를 가격했다. 테레사는 “갑자기 내 머리에 뭔가 부딪히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뉴욕 경찰이 공개한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가해 여성이 이들을 향해 수차례 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인근 카페 주인은 사건 발생 후 “피가 사방에 있었다”고 말했다.
테레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마를 7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아프리카계 여성으로부터 망치로 폭행 당한 대만 여학생 [ABC NY 유튜브 캡처] |
테레사는 대만에서 부모와 함께 전염병의 일부를 보냈으며 4 월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 갔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돌아 가기 전에 그녀의 부모는 최근 반 아시아 폭력의 급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다시 대만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직업의 기회가 있고 더 안전해지면 뉴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경찰은 흉기를 회수했지만 용의자를 아직 찾지 못했다. 제보자에 대해 최대 2500달러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1분기 미국 주요 16개 대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는 164% 중가했다. 특히 아시아계가장 많이 있는 뉴욕은 그중 절반을 차지한다. 이 기간 동안 뉴욕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지난해보다 223% 늘었다.
뉴욕 경찰이 올린 영상 [트위터 캡처] |
하지만 대만 외교부 북비부 국장은 이와 관련, 5일 열린 입법원 회의에서 그의 국적 확인이 안됐다고 밝혔다. 현지 대표처는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뉴욕 경찰과 연락을 했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국적 공개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딩위(王定宇) 입법위원은 어떤 정부도 자국민의 해외 폭행을 용인할 수 없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달라고 외교부에 촉구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비난하는 한편 미국에 거주하는 대만 국민에게 경계를 유지하도록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