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동부 화롄의 코로나19 예방접종소에서 모더나 잔여 백신 접종을 위해 사람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화제가 됐다.
3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사람들이 접종소 앞에 줄을 서는가 하면 접종소 문이 열리자마자 100미터 달리기 시합을 하듯 전속력을 다해 접종소 건물 앞에 가서 줄을 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은 달리다가 홀로 넘어지는 장면이 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보도됐다.
이는 화롄시가 모더나 백신 예방접종 잔여분에 대해 매 접종소에 매일 선착순 7명 (6명 확정, 1명 대기자)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아침 6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한 여성은 접종소 입구에 도착했을 때 8위에 그쳤다. 그의 표정은 자괴감으로 가득했다.
전날 정오부터 대기했다는 어떤 부부는 "생존하려면 백신이 필요하다"며 "대만에서 백신 접종은 이렇게 처량하기 그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위해 현장에 모인 이들은 매우 혼란스럽고 경로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어떤 남성은 "백신을 맞으려고, 개와 같이 행동한다"고 비판을 쏟았다.
이와 관련해 국민당 소속 쉬천웨이(徐榛蔚) 화롄현장은 "백신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며 "백신이 충분하다면 이러한 혼란이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민진당 중앙정부로 책임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어 "동선과 관련해 현정부가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롄현은 잔여 백신에 대해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은 받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접종소 현장에 줄을 서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화롄현은 부랴부랴 4일 오전 8시부터 인터넷으로 잔여백신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화롄현 중화초등학교 접종소 신청자는 3초만에 신청을 완료했고, 12초에 10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지난주(6월 24일) 18세 이상이면 잔여 백신을 신청, 접종할 수 있게 됐다.
모더나 잔여 백신을 위해 접종소 문 앞으로 힘껏 달려가고 있다 [야후 신문 캡처] |
잔여 백신 위한 줄을 서기 위해 출발선상에 대기 중인 대만인들 [야후신문 캡처] |
사회적 거리두기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유튜브 캡처] |
전날 밤부터 잔여 백신 신청을 위해 대기 중인 화롄 사람들 [민스 캡처] |
[사이트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