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현장 [연합보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지난해 3월 자신의 차량 안에서 아내와 부부싸움을 벌이다 홧김에 흉기를 들고 차에서 내려 자신의 차 앞에 서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마구 찔러 숨지게 한 왕모 씨는 최근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가운데 타이베이지법은 민사소송에서 왕씨는 1천600만 대만달러(6억 5천만 원)를 유가족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이 사건은 대만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
이 사건은 지난해 3월 13일 저녁 왕모 씨와 그의 아내는 신베이시 신뎬구의 IKEA에서 쇼핑을 마친 뒤 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왕씨는 아내에게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아내는 원치 않았다.
분에 못 이긴 왕씨는 차에서 흉기를 들고 차량 앞에 잠시 서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린모 씨를 무자비하게 찔렀다. 그뒤 왕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린씨는 저항 한번 못하고 숨졌다.
재판에서 왕씨는 감형을 위해 정신질환을 앓아왔다고 주장했고, 감형을 위해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그는 자신이 투신한 적도 있다며 흉기로 린씨를 죽일 의도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법원에 중형 선고를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리고 1심 판결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당시 왕씨는 1심에서 아내와 다툰 후 "머리가 창백해졌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그는 경찰에 자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흉기에 찔린 린씨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구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그는 사망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했다. 그의 어머니는 이것이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몰랐다.
가족은 민사 소송에서 가해자 왕씨에게 1,794만 대만달러를 요구했다.
타이베이지법원은 1,600만 대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했다. 법원은 그중 800만 대만달러를 피해자 부모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피해자 린씨가 독자라는 점을 감안했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일부 대만 언론들은 왕씨가 반성하는 태도의 의미로 경전을 베끼고, 그림을 그려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왕씨는 올해 3월 부인과 이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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