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뉴스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은 지금 미국산 락토파민 돼지고기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대만 민진당 정부는 올해부터 성장촉진제인 락터파민이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를 개방했다.
하지만 대만 국민당 지지자들은 국민 건강을 이유로 이에 반기를 들고 국민투표를 발의해 다음달 18일 미국산 락토파민 돼지고기 수입에 대해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정부 미 여당 측은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조건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5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쑤전창 행정원장은 이날 오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PTPP의 11개 회원국 모두 돼지고기를 수입하고 있다며 대만만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대만은 CPTPP에 가입을 희망하는데 돼지고기 수입을 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겠느냐”며 “대만이 국제무역을 하려면 국제무역규정을 준수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당 집정 때 미국산 락토파민 소고기를 개방했으면서 돼지고기를 반대하는 것은 눈꼽만큼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재대만협회(AIT) 처장도 이를 먹고 그의 자식도 먹는다고 덧붙였다.
쑤 원장은 국제 경제무역을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돼지고기만 수출한다고 말했다.
전날 왕메이화 경제부장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왕메이화 경제부장은 미국 락토파민 돼지고기 국민투표는 대만의 CPTPP 가입에 장애물이 된다며 중국이 대만보다 먼저 CPTPP에 가입하게 되면 대만의 가입 기회는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대만이 미국산 락토파민 돼지고기를 수입하기 시작한 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어찌 변했을까?
3일 국민당은 기자회견에서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2016년부터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이 점차 증가해 지난해 1만5877톤이었지만 올해 1-9월간 수입은 1958톤에 불과했다며 (락토파민 돼지고기 개방은) 미국 돼지 농가에 준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산 락토파민 돼지고기의 개방으로 락토파민 미함유 미국산 돼지고기도 수입이 덩달아 줄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국민당의 수입 반대에 대해 ‘반미’로 규정했고, 국민당이 미국산 돼지고기를 반대한다고 일갈했다.
쑤 원장은 또 주리룬 국민당 주석을 향해 미국산 돼지고기를 미친돼지고기, 독이 있는 돼지고기로 말하며, 친미를 말하느냐며 이는 대만과 미국관계에 크디큰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당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락토파민이 함유된 돼지의 수입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