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TSMC가 대만 가오슝 정유공장에 생산라인 설립을 확정했다고 9일 대만 공상시보, 경제일보 등이 보도했다.
9일 저녁 TSMC는 시장의 요구에 따라 사측은 가오슝에 7나노 및 28나노 공정의 생산라인을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TSMC는 가오슝시정부로부터 토지를 임차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따.
이에 앞서 8월부터 TSMC의 가오슝 생산라인 증설에 관한 소식이 흘러 나온 바 있다. 이어 9월 가오슝시는 CPC가 사용하던 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TSMC는 7나노 공정 생산라인을 지을 예정이라며 가오슝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도 신주, 타이중도 고려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민진당 천치마이(陳其邁) 가오슝시장은 페이스북에 "TSMC의 가오슝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TSMC의 가오슝 투자는 도시의 핵심 산업 유치일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의 퍼즐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이라고 말했다. 부산광역시장이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을 유치했다고 행복해하는 격이다.
TSMC가 공장을 지을 곳은 난쯔(楠梓)에 있는 CPC정유공장이다.
왜 TSMC는 이곳을 생산라인으로 선정했을까? TSMC는 애초에 가오슝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관비링(管碧玲) 민진당 입법위원은 세계가 TSMC를 유치하려고 하기에 가오슝은 TSMC가 처음부터 염두해둔 곳은 아니라고 했다. TSMC의 가오슝에 대한 인상은 물, 전기, 토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 위원은 "가오슝시정부는 이 공장부지의 토지 복원에 대한 일정을 크게 앞당기기로 한 결의와 용기를 보여줘 다른 투자 조건마저도 충족하게 됐다"며 "가오슝시정부의 행정적인 효율성과 열정은 상황을 한순간에 뒤집었다며 천치마이 시장의 지도력 덕분이며 시정부가 기업의 투자 유치에 대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가오슝시장의 노력에 감동받은 TSMC가 투자를 결정했다는 말로 들리지만 시정부가 TSMC를 위해 토지복원 일정을 크게 앞당기기로 결정했기 떄문에 TSMC가 즉각 결정을 내렸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대만 네티즌들의 의견은 달랐다. 인근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대만 네티즌은 이 지역은 침수가 되지 않으며, 물을 자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MRT역, 고속철도역, 고속도로 나들목이 인근에 있기에 편리한 교통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