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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기고] 시먼딩의 중화상가(中華商場)를 아시나요? - (2)

 



#편집자주: 먼저 이 글을 읽으신 뒤, 아래 내용을 보시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시먼딩의 중화상가(中華商場)를 아시나요? - (1) : https://nowformosa.blogspot.com/2021/12/1.html (누르면 이동)


[글 = 대만인 차오중닝(曹仲寧)]

앞서 우리는 대만인들의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옛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중화상가(中華商場)에 대해 알아봤다. 중화상가는 명성 만큼 많은 문학 작품, 영화 등의 배경이 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중화상가 이야기를 담은 책, 한국어판도 있다

한국에서도 중화상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바로 '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天橋上的魔術師, 육교 위의 마술사)다. 이 책은 작가가 잔잔하고 따뜻한 필체와 몽환적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열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만인들의 청춘 시절의 빛과 어둠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책에서 상가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이들을 통해 생명력 가득한 80년대 타이베이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작가인 커위펀(柯裕棻) 국립정치대 언론학과 부교수는 "마법 같은 책"이라며 "그의 선량하고 너그러운 시선을 통해 그 때 그 시절의 생활상을 회고함은 물론 타인과 우리 자신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평했다.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의 작가 우밍이(吳明益)는 대만 최초로 2018년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당시 13명의 후보 중 그는 한국 작가 한강과 함께 단 둘뿐인 2명의 아시아 후보였다. 



같은 제목의 드라마는 금종상을 받았다 - 天橋上的魔術師(육교 위의 마술사) 

 2021년 2월에 드라마로 제작하고, 10월에 금종대상 드라마상을 받았다. 소설에서 비롯된 이야기 그리고 멋진 대사 덕분에 2021년 상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명대사1: 평생 기억하는 것은 눈으로 본 것이 아닌데. (你一輩子記得的事,不是眼睛看到的事)

명대사2: 사라지는 것은 실제적인 존재구나. (原來,消失才是真正的存在)

명대사3: 사람은 꿈을 위해 살고, 간절하게 원하기만 원한 대로 꿈이 이루어지는 거야. (人為夢想而活,心裡真的想要,夢就會變成真的)

명대사4: 이 세상에는 모든 열쇠로 자물쇠만 열 수 있는 것은 아니야.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도 있는 거야. (這世界上並不是每一把鑰匙都只能開鎖,有時候開的是人心)

명대사5: 생로병사는 환상적인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천둥과 같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영원히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 (生老病死如夢幻泡影、如露亦如電,這個世間的一切,永遠比我們想像的還快)

 명대사6: 기차도 천천히 이 코너를 한 번 더 지나가고, 떠나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잘 볼 수 있도록 뒤에 풍경이 달라진다. (火車也會很慢的再過一次這個彎,讓離開的人能夠好好的再看這裡一眼,之後就是不同風景了)

 명대사7: 나중에 가족이 생각날 때 당신은 어떤 심경일까? 당신이 웃는다면 이후에 가족도 당신을 생각하며 웃고, 당신이 운다면 이후에 가족도 당신이 생각날 때 울 거야 (你希望以後你的家人想起你是什麼心情,你若是笑笑的,以後你家人想起就跟著你笑,你若是哭,他們想起你就是流眼淚) 



중화상가의 배경이 된 작품: 영웅본색, '류'(流)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졌던 1986년에 제작된 홍콩의 액션 영화 ‘영웅본색(英雄本色)’을 잘 살펴보면 중화상가가 나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만계 일본 작가 히가시야마 아키라(東山彰良)의 작품 ‘류(流)’는 중화상가를 배경으로 했다. 이 작품은 2015년 나오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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