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가끔 대만인들을 관찰하다보면 먹기 위해 산다는 말에 100% 공감할 정도로 특정 음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음식에도 유행을 따라가는 일정한 트렌드가 있다.
지난 2021년 대만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음식은 무엇일까?
단빙? 만두? 스테이크? 치킨? 모두 틀렸다.
대만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10대 음식은 다음과 같다.
1. 와플
2. 스콘
3. 바스크 치즈케이크
4. 시나몬롤
5. 브라우니
6. 스파게티
7. 티라미수
8. 쿠키
9. 타코야키
10. 겹 케이크 (레이어 케이크)
순위에 오른 음식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 '달달한' 디저트다. 또한 8가지가 무려 서양 디저트에 해당한다. 여기서 상당수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대만 왕훙(인터넷스타)들이 관련 점포를 열거나 관련 음식에 대한 먹방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대만은 2021년 5월에서야 코로나 지역감염사례가 확산되면서 방역 최고 단계인 3단계 방역정책이 시행되면서 많은 대만인들은 자발적으로 집에서 격리를 했다. 이로써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4월의 경우 시나몬롤이, 6월에는 스콘이 유독 인기를 모았다.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시장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를 판매하는 점포도 늘어났다. 이러한 디저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소위 음식 얼리아답터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스콘에 이어 와플,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히트를 쳤다. 와플의 경우 약 10년 전에도 북부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그때와는 달리 맛의 다양화를 추구한 와플이 출시됐다. 바스크 치크케이크는 집에서 잽싸게 만들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와플, 왜 1위?
와플은 대만의 코로나19 확산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로 인해 집에서 요리하는 붐이 일게 됐다. 코로나19 정점은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였다. 와플의 붐도 5월부터 7월까지 불었다.
이때 와플 만드는 와플기에 대한 검색도 절정에 달했다. 입맛에 맛게 넣고 싶은 것을 넣을 수 있다는 데서 대만인들은 열광했다.
KFC도 이러한 시장을 발견하고는 전염병이 사그라든 2021년 10월 치킨와플을 내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치킨와플은 관련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이에 대한 열띤 토론도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스파게티, 타코야키만 짠 음식
순위를 보면 스파게티와 타코야키만 짠 음식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인터넷 검색을 한 대만인들의 선호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타코야키는 2021년 6월부터 7월까지 검색이 많이 이루어졌고, 타코야키를 직접 만들어 먹는 기계나 재료가 인기를 모았다. 이 현상은 와플이 유행한 뒤 시작된 것으로 마치 단 음식만 먹다 질려 짠 음식으로 돌아선 듯한 인상을 준다.
스파게티(파스타)는 대만인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항상 상위권에 랭크된 음식이다. 원하는 대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과 온갖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검색어 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