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천스중 민진당 타이베이시장 후보.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장관)이 11월 26일 타이베이시장 출마를 위해 부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대만 언론들이 14일 전했다.
13일 집권당 민진당은 타이베이시장 후보에 천스중 부장을 공식 지명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차이잉원 총통은 이를 승인한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개월 전부터 차이 총통은 천스중 부장과 독대하는 등 시장 출마 준비를 해왔다.
천 부장은 후임자 지명 전까지 부장직을 유지하면서 중앙전염병지휘센터의 지휘관 자리도 이양할 것이라고 발혔다.
치과 의사 출신인 천스중 위생복리부장은 2017년부터 위생복리부를 진두지휘했다. 2005년 위생복리부 차장에 올랐다.
코로나19 발발 후 대만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정책을 지휘하며 사실상 대만 정부의 얼굴로 자리잡았다. 특히 그는 코로나 초반 정례브리핑을 모두 직접 챙기며 많은 대만인들을 감동시켰다. 천스중 신드롬이 불기도 했다.
그는 정치 색깔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었다. 코로나 발발 후 민진당에 몸 담았다.
최근 그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프리랜서직'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은 채, 방역 업무를 제대로 끝내지 않은 채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설문조사에서는 천스중 부장이 타이베이시장 출마보다는 방역 수장으로 끝까지 남기를 바라는 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7일 내로 천 부장의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민당 측은 천 부장의 타이베이시장 출마를 두고 "자기 직무를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타이베이시장 후보로는 민진당 천스중 부장, 국민당 장완안 입법위원, 무소속 친 민중당계 민중당 황산산 타이베이 부시장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산산 부시장은 현재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