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오는 1월 8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춘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중국 거주 대만인들이 돌아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4일 중앙전염병지휘센터 통계에 따르면 PCR검사 실시 둘째 날인 1월 2일 중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한 승객은 타오위안공항 795명, 쑹산공항 206명 등 총 1001명이다.
그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199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이날 해외유입 확진사례는 코로나19 발발 이래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착 공항별로 보면, 타오위안 공항은 170명, 쑹산 공항은 29명으로 양성률은 19.9%에 달했다. 검사 시작 첫날의 양성률은 27.8%에 달했다.
이날 사망자 17명이 발표되었고 그중 한 명은 40대 여성으로 중국에서 대만으로 돌아온 지 사흘만에 코로나19 증벅 감염으로 숨졌다.
이에 앞서 대만은 지난달 28일 중국발 승객에 대해 전면 타액 PCR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탑승 전에 음성 PCR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요구 조항이 있어도 방역을 아예 풀어버린 중국에서 PCR검사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대만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개방한 상태는 아니지만 설(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이 대거 귀국할 예정인 만큼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대만과 중국 사이에 29개 항편이 운항 중이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푸둥, 청두, 샤먼 등 네 곳에서 대만을 오가고 있다. 중국발 승객 수는 매주 6000명에서 1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왕궈차이 대만 교통부장(장관)은 1월 20일부터 30일 사이 중국발 입국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대만은 현행 4곳을 제외한 중국의 다른 공항에서 오는 항공편을 허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