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지검이 캄보디아 태자(太子) 그룹의 자금세탁 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 등록된 해당 그룹의 호화 요트가 장기간 대만에 정박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10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검찰은 정박한 요트의 실제 용도를 밝히기 위해, 해당 요트의 보관 및 관련 업무를 담당한 6명의 관계자를 압수수색·체포했으며, 이들을 타이베이 지검으로 송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홍콩에 등록된 태자그룹 소유의 호화 요트가 올해 1월 무렵까지 장기간 대만에 정박해 있었고 전담 인력이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요트가 단순히 그룹 관계자들이 대만 방문 시 향락 용도로 사용됐으며, 자금 밀수와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북검은 어제 법무부 조사국 타이베이시 조사처, 지룽시 조사소, 내정부 형사경찰국 제9대대, 타이베이시 신이경찰서 등을 지휘해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피의자 등 6명을 체포해 조사한 뒤, 오늘 순차적으로 타이베이 지검에 송치했다.
한국에도 익히 잘 알려진 태자그룹은 캄보디아에서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여러 국가에 걸쳐 거대한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금세탁을 벌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연방검찰은 지난 10월 8일 태자그룹 대표 첸즈 등을 기소했다.
또한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태자그룹이 대만에 설립한 9개 회사와 대만 국적자 3명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으며, 이에 따라 타이베이 지검은 10월 15일 직권으로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타이베이 지검은 지난 11월 4일 경찰과 조사기관을 지휘해 47곳을 동시에 수색하고, 피의자들의 거주지와 그룹 산하의 톈쉬(天旭), 하오웨(顥玥), 니얼(尼爾), 대만태자(台灣太子), 롄판(聯凡) 등 회사들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그룹의 대만 내 간부 4명을 구속·접견금지 처분했다.
압수된 증거물과 피의자·증인의 진술을 근거로 검찰은 11월 18일 추가로 니얼 대표 린양마오(林揚茂) 등을 체포했고, 린양마오와 재무 책임자 2명에 대해서도 구속·접견금지 처분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