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페타민 자료사진(보도와 무관)[대만은 지금=인터넷 캡처] |
[대만은 지금 = 류정엽(柳大叔) 전미숙(田美淑)]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국의 마약은 대만이 공급책이라는 발언을 한 데에 대만이 발끈했다.
28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만의 최대 폭력조직 '죽련방'(竹聯幫)을 거론하며 필리핀이 이들에 의해 마약을 공급 받는 국가가 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주필리핀 대만대표처는 즉각 반박했다.
린쑹환(林松煥) 주필리핀 대만대표처 대표는 "마약의 출처가 대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대만은 그 어떤 마약도 필리핀에 수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린 대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의 제조는 필리핀 북부 루손 섬 지역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 대표는 또 이들이 해상에서 마약을 제조한 것이 사실이어도 대만 어선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문은 필리핀내 마약의 원료는 대부분 중국 것으로 제조 기술은 대만인들이 제공하고 있다고 필리핀 법집행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아울러 대만 외교부도 이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며 적극 협조할 의사를 내비쳤다. 필리핀은 대만 정부가 탈중국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신남향(新南向) 정책에 속한 18개 국가 중 하나다.
왕페이링(王珮玲)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외교부도 지속적으로 내정부, 법무부 등과 공동으로 필리핀 정부와 협력을 증진해 마약 범죄를 소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동남아국가에서 마약은 중죄에 속하며 국민이 해외에서 마약제조, 판매 흡입 등 불법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대만의 최대 폭력조직 '죽련방'은 1956년에 설립됐고 대만 북부와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활동 지역이 중국, 대만, 홍콩을 넘어 동남아, 동북아 심지어 유럽과 미국에까지 연계되어 있다. 핵심 인원은 2만명이고 이 조직 인원 및 관계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된다. 2008년 미국 주간지 '외교정책'에서 세계 4대 폭력 조직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