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지금 = 류정엽(柳大叔)]
대만 유명 배우의 아들이 미국에서 총기를 구매해 테러위협 혐의로 체포됐다.
3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연예인 부부 디잉(狄鶯)과 쑨펑(孫鵬)의 아들인 쑨(18) 군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 대량의 총기와 탄약을 구매, 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쑨 군이 직접 제조한 9미리 권총을 포함해 AK-47의 탄약 425발 AR-15용 탄약 295발 등 총기용 탄약 1천600여 발을 그가 머물고 있는 집(홈스테이)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쑨 군이 5월 1일에 학교를 공격하려고 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체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쑨 군의 반 친구는 쑨 군은 평소 군복 차림을 좋아하고 총을 좋아했다고 그가 체포됐을 때 모두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 CBS3은 쑨 군이 학교에서 추방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펜실베니아주에서는 외국학생이 총기를 소유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쑨 군은 너무 많은 총기와 탄을 구매해 테러 위협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측은 쑨 군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해 AK-47, AR-15 등의 반자동 소총을 사는 방법을 찾아본 기록이 최소 20개 이상 발견됐다고 밝힌 상태다.
이 소식을 접한 쑨 군의 부모 디잉과 쑨펑은 30일에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시간 2일 아침 10시 15분경 자신의 아들이 있는 감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쑨 군의 엄마인 디잉은 아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좋았고, 말도 잘 듣는 아이였다고 밝혔다.
디잉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의 육아 경험을 늘어놓으며 15세가 된 아들을 데리고 잘 정도로 관계가 좋다고 자랑을 하기도 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대만 유명 토크쇼 '캉시라이러'(康熙來了)에서는 디잉의 친구가 디잉이 자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 아들이 '파렴치한'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은 11일 열린다.
한편, 대만 외교부는 현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으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